[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투수 백정현(35)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백정현은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0차전에 13번째 선발 등판, 5이닝 4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선방했다. 83구 중 스트라이크는 51구. 최고구속은 140㎞였다.
1-2로 뒤지던 6회초 마운드를 넘겨 시즌 첫승 기회는 다음으로 넘겼다.
하지만 경기 초반 홈런 실점은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8경기 연속 피홈런과 함께 리그 최다인 시즌 17개 피홈런을 이어갔다.
백정현은 이날 1회초 1사 1루에서 김현수에게 허용한 선제 투런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1회 1사 후 2번 문성주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김현수는 초구 133㎞ 투심패스트볼을 주저 없이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라팍의 레전드 이승엽 그림이 그려진 벽을 때리는 비거리 133m의 큼직한 기선제압 홈런포. 시즌 15호 선제 홈런이었다.
19일 전인 지난달 16일 잠실경기 데자뷔였다.
당시에도 김현수는 1회 1사 후 2번타자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직후 선발 백정현으로부터 우월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당시에도 백정현 vs 켈리가 선발 맞대결한 경기.
백정현은 그날도 김현수에게 허용한 투런홈런이 실점의 전부였다. 6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켈리의 호투(7이닝 1실점)에 막혀 패전투수가 됐다. 결국 1대2 한점 차로 패했다.
이날도 김현수에게 1회 선제 투런홈런을 허용한 삼성은 1회말 오재일의 1타점 적시타로 1-2로 추격했다. 6회까지 양 팀은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한점 차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백정현은 5회까지 83구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6회 선두 타자가 1회 홈런을 친 김현수였고, 일요일인 10일 SSG전 선발까지 일주일 두차례 등판인 점을 고려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일요일인 10일 SSG전 선발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현재까지는 (백정현)"이라면서도 "오늘 경기가 여의치 않다면 변화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반등 가능성을 보여줌에 따라 백정현은 별도의 조정시간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게 됐다. 다만 최 정 한유섬 전의산 등 거포군단인 SSG 타선을 상대로 홈런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느냐가 다음 등판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