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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학술대회 개최…"인프라 구축 선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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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면서 선진적인 호스피스·완화의료 인프라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이사장 이경희)는 2일 KT 대전인재개발원 제1연수관에서 2022년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행사에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국내 호스피스·완화의료 분야 전문가 280여 명이 참석했다.

학술대회는 ▲호스피스·완화의료의 현황에 대한 진단과 발전방향 제시 ▲중환자실(ICU) 및 가정 등 특수상황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 ▲응급실에서 경험하는 연명의료결정 ▲임종기 환자에서 영양 및 수액공급 등이 주요 주제로 진행됐다.

참석자 전원이 참석하는 주제강연(plenary session)에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사업단(NECA) 허대석 단장이 좌장을 맡아 ▲제1차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2019~2023)에 대한 중간점검과 향후 발전과제가 집중 논의됐다. 최진영 부센터장(중앙호스피스센터)이 지역사회연계 및 서비스 유형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종합계획에 대해 발표했고 이어 강정훈 교수(경상대병원)가 호스피스 서비스 유형 간 연계와 미충족 욕구들에 대해 발표했다.

패널토의자로 나온 임정수 센터장(중앙호스피스센터)은 "Covid-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환자가 바로 호스피스 대상의 말기 환자들"이라며 "코로나 기간 동안 많은 호스피스 병동이 폐쇄되고 가정호스피스 또한 활동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호스피스 건강보험 적용 등 제도화가 지속적으로 시행되어 왔으나 아직 그 인프라가 부족해 질높은 생애말기돌봄을 원하는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부족함이 있고 특히 가정 등 지역사회 중심의 호스피스 돌봄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임 센터장은 "국가호스피스·완화의료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해가는 책임기관장으로서 앞으로는 호스피스 일선에서 노력하시는 실무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 사회사업연구회 김원철 회장은 호스피스 서비스의 접근성과 서비스 질향상의 측면을 강조하면서, 가정에서 가족들과 지내며 생의 마지막 시기를 편안하게 보내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중심의 호스피스 인프라가 많아져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서비스 질향상을 위해 사회복지사 및 코디네이터 인력기준에 대한 정비와 더불어 영적돌봄과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표준과 지침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동백성루카병원 윤수진 간호팀장은 호스피스 건강보험 제도화 이후에도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폐원하는 독립시설형 호스피스 기관들이 증가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역사회 중심의 호스피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독립시설형 호스피스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정에서도 환자의 간병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호스피스 제도 이용자의 90% 가량이 병원에서 임종을 맞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가정호스피스 제도의 연계와 활용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김민정 센터장 역시 "입원형 호스피스 뿐만 아니라 가정형과 자문형 호스피스에서 간병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이 개발되어야 호스피스 서비스 유형의 다양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경희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장은 "초고령 사회를 맞는 우리 국민들이 질높은 생애말기 돌봄을 통한 존엄한 임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조력 존엄사 허용 등에 대한 섣부른 논의에 앞서 ▲호스피스·완화의료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시설과 전문인력 등에 대한 기준을 개선해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의 이용을 원하는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선진적인 호스피스·완화의료 인프라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는 우리나라 호스피스완화의료를 대표하는 민간 학회로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법치료사, 영적돌봄상담가, 영양사, 자원봉사자 등 3750명의 다학제 전문가팀이 학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학회의 교육은 보건복지부 완화의료전문기관 보수교육으로 인정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