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장마와 함께 찾아온 찜통더위,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전반기 막바지로 향하는 KBO리그의 열기도 정점을 향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10개 구단의 수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열기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흥행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10개 구단 응원단도 올 시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대부분의 구단이 홈 경기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응원단을 파견하고 있다. 두 시즌 간 무관중 시대를 거치면서 고요했던 관중석의 열기를 살리고, 팬 퍼스트에 초점을 맞춘 올 시즌 기조에 동참하고자 내린 결정. 각팀 선수단 뿐만 아니라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도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치르고 있는 셈. 일정이 빡빡해지고 이동도 잦아진 만큼, 방역 의무 이행도 선수단만큼 철저해졌다.
이런 응원단에게 최근 말 못할 고충이 추가됐다.
찜통더위 속 마스크 착용 응원이 보통 일이 아니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이뤄졌던 부분이나, 최근 더위가 심해지면서 강도가 세졌다. 좌석에서 일어서서 관중 호응과 율동을 유도하기 위해 격하게 몸을 움직이다 보면 체력 저하는 물론 호흡도 쉽지 않다. 이닝 교대 때 잠시 주어지는 휴식시간 만으로는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이럼에도 대부분의 응원단에서 불편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응원단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경기장 안전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안전요원 역할도 겸하기 때문. 어렵게 허용된 육성응원이 잘 이뤄질 수 있는 장치인 마스크 착용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식이 크다. 한 구단 응원팀 관계자는 "지난 두 시즌 간 무관중 체제로 보내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떠올려보면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모두가 노력한다면 언젠가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올 시즌 관중 동원 1위 SSG 랜더스는 2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가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두 번째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돌아온 육성응원과 관중석 취식 허용에 치열한 순위 다툼까지 더해진 결과물. 이 페이스라면 KBO리그에 2014년 이후 8년만에 600만 관중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점점 높아지는 그라운드의 열기,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응원단의 열정은 오늘도 뜨겁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