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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의 사나이' 구스타보, 마침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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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구스타보(28·브라질)는 전북 현대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구스타보는 전북의 특급 해결사였다. 2020년 여름 전북 유니폼을 입은 구스타보는 매시즌 확실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2020년 21경기에서 11골을 폭발시켰고, 지난 시즌에도 23골을 넣었다. 리그에서 15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스타보의 활약 속 전북은 계속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2022시즌은 달랐다. 이상할 정도로 침묵이 이어졌다. 구스타보는 리그에서 단 3골에 그쳤다.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도 5골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또 다른 스트라이커 일류첸코(전북)까지 부진을 이어갔다. 전북은 핵심 스트라이커의 부진 속 아쉬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최근 들어 미드필드가 눈에 띄게 안정감을 찾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공격수들의 침묵으로 시원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스트라이커의 부진이 고민"이라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 역시 눈길은 최전방에 쏠렸다. 전북은 일주일 전 수원을 2대1로 잡았지만, FA컵에서는 수원을 만나 1무4패로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수원 징크스를 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커의 득점이 필수였다. 김 감독은 구스타보 카드를 꺼냈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커들이 득점을 해줘야 하는데 답답하다. 경기 내용은 좋아진만큼 득점까지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미팅과 특훈을 한만큼 기대를 걸겠다"고 했다.

마침내 구스타보가 터졌다. 2020년 FA컵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FA컵의 사나이' 구스타보는 또 한번 FA컵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구스타보는 전반 40분 바로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멋진 헤더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달 25일 울산시민축구단과의 FA컵 16강 이후 5경기만의 득점이었다. 구스타보는 FA컵에서만 통산 7경기서 6골을 폭발시켰다.

사실 구스타보는 이날도 슈팅의 영점 조준이 잘 되지 않았다. 전반 8분과 12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반 막판 장기인 헤더를 작렬하며 골가뭄에서 탈출했다. 구스타보는 후반 44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전반 45분 송민규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김건희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최근 계속 경기에 나서는 전북의 김진수-박진섭-홍정호-김문환 포백은 단단했다. 수원 입장에서는 후반 13분 김건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이 아쉬웠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한교원의 골까지 더해 3대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