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는 '불꽃 남자'를 안심하고 볼 수 있을까.
올해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글렌 스파크맨(30·롯데 자이언츠)은 첫 출발이 좋지 않았다. 4월 4경기에서 17이닝 평균자책점 4.76으로 흔들렸고, 5월 5경기에서는 20⅓이닝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두 달 동안 거둔 승리는 단 1승.
KBO리그 완주를 걱정하는 입장이었지만, 6월 들어 조금씩 달라졌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16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기세를 이었다. 시즌 두 번째 승리로 따라왔다.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⅔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지만, 28일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 호투를 했다. 최고 구속도 155km가 나오면서 좋은 투구 감각을 뽐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스파크맨의 피칭을 보고 "만족스러웠다"라며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22일 KIA전에서 원하는 만큼의 경기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더 길게 끌고 가고 싶었겠지만, 투구수 등의 문제로 하지 못해서 (28일 등판에)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100%로 만족을 주는 경기는 아니었다. 스파크맨은 2회 안타와 볼넷, 적시타 등을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3회에도 실점 하나가 이어졌다. 그러나 흔들리는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틴 점이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서튼 감독은 "점수를 주는 이닝이 있었다. 변화구에 많이 의존했고, 볼배합도 원활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닝이 끝나고 다시 올라갔을 때 리셋해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라며 "또 불리한 카운트로 시작하다보니 상대가 잘 이용했다. 그래도 스파크맨이 리셋해서 다시 잘 던지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스파크맨은 7회에도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최준용과 교체됐다. 서튼 감독은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주길 바랐다. 몸 상태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이 등판을 거듭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 올 때 기대했던 모습"이라며 "이 모습을 꾸준히 노력해줄 것"이라고 밝혔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