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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4승은 신기루였나... 38억 FA, 139km 직구로는 버티지 못했다. 3이닝 3실점 9연패[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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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젠 지난해 14승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팀을 1위 결정전까지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의 올시즌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시즌의 절반이 지났는데 아직 승리가 없다.

부진으로 인해 한차례 2군으로 내려가 조정을 받고 올라왔는데 달라진 게 없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이 8연패에 빠졌다. 백정현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5안타(2홈런) 4볼넷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백정현에 이어 황동재 이승현을 올렸지만 KT 타선을 막지 못했고, 결국 3대11로 대패했다.

백정현은 올시즌 내내 부진하다. 이전 11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6.31. 퀄리티 스타트가 단 4번에 그쳤고, 팀도 백정현 등판 때 단 두번만 승리했다.

5월 28일 잠실 LG전서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뒤 2군에 내려가서 피칭 조정을 했던 백정현은 16일 LG전서 6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서 6이닝 동안 11안타 4실점을 하며 다시 불안감을 노출했다.

KT전이 중요했다. 삼성도 지난주 4연패뒤 2연승을 하며 분위기 반전을 한 상황이었기에 백정현이 호투로 연승을 이어준다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백정현은 1회부터 위기로 출발했다. 2번 알포드와 3번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4번 박병호는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다행히 5번 장성우를 3루수앞 병살타로 잡았다. 2회초에도 2사 후 2루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알포드를 유격수앞 땅볼로 간신히 잡아냈다.

초반 위기를 극복해 좋아지는가 했지만 장타를 맞았다. 3회초 1사후 박병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2사후 6번 황재균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0-2.

3회말 오재일과 강민호의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는데 백정현은 여전히 불안했다. 4회초 선두 박경수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결국 삼성은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곧바로 황동재를 올렸다. 하지만 황동재가 이후 볼넷과 안타 등을 허용했고, 삼성은 4회초에만 4점을 내줘 2-6으로 흐름을 내주고말았다.

이날 백정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9㎞였다. 백정현의 직구는 익스텐션이 좋아 체감 속도를 높게 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등도 섞으며 KT 타자들에 맞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피홈런이 많은 것도 백정현에겐 불안 요소다. 위기를 간신히 벗어나도 홈런으로 점수를 주니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날도 1,2회에 위기를 간신히 벗어났지만 3회에 2개의 홈런을 내주며 선취점을 뺏겼다. 12번의 피칭 중 10번이나 홈런을 맞았다. 7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 중.

이제 작년같은 피칭을 기대할 수 없는 걸까. 백정현에 대한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커진 현실이다.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