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 파죽의 3연승을 내달린 수원FC의 상승세가 무섭다.
수원FC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A매치 휴식기 이후 3연승을 달린 수원FC는 승점 21점으로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렸다. 말그대로 '환골탈태'다. 수원FC는 5월 들어 단 1승(2무4패)도 거두지 못했다. 휴식기 동안 경기도 이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김도균 감독은 무너졌던 밸런스를 찾는데 성공했다. 3연승을 하는 동안 6득점-1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달라진 수원FC의 중심에는 '이(승우)-무(릴로)-(라)스 트리오'가 있다. 세 선수는 수원FC의 고민이었다. 지난 시즌 무려 18골을 폭발시키며 리그 베스트 포워드로 선정됐던 라스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단 2골에 그치며 '벨트비크(전북 현대에서 뛸 당시 등록명)'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5골-10도움을 기록했던 무릴로는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로 석달간 개업휴점 상태였다. 그나마 공격을 이끌었던 '코리안 메시' 이승우도 5월 들어 상대의 견제 속 2골에 그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무릴로가 복귀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후방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무릴로가 가세하자, 라스와 이승우가 살아났다. 라스는 비록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뒷공간 침투가 빛을 발하고 있다. 공중볼 장악 능력까지 살아났다. 이승우는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5월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에서 뛰며 찬스 메이킹까지 해야 했던 이승우는 무릴로에게 패스를 맡기고 투톱 자리에서 득점에 전념하고 있다. 그 결과 4경기 연속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세 선수의 '케미'다. 지난 시즌 '손-케 듀오'를 연상케하는 호흡을 보인 무릴로와 라스의 콤비플레이는 명불허전이다. 수원과의 경기 첫 골도 무릴로의 움직임과 라스의 적절한 패스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이승우와 라스는 새로운 '특급 조합'으로 떠올랐다. 경기장 밖에서 '절친'으로 떠오른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 중이다. 지난 김천상무전에서 합작 결승골을 만들어낸 둘은 수원전에서도 멋진 호흡으로 세번째 골을 만들었다. 모두 라스의 패스, 이승우의 마무리로 만들어진 득점이었다. 이승우-라스 콤비는 수원FC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위력을 발휘한 특유의 빠르고 간결한 역습까지 살아나며, 수원FC는 제대로 부활한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이무스 트리오'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