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울산 현대가 FC서울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원정 경기에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전반 5분 상대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바코와 엄원상의 연속골을 묶어 승리를 챙겼다. 울산(12승3무2패)은 지난 19일 '현대가 더비' 완패의 아픔을 딛고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울산은 최근 5년 동안 서울을 상대로 11승3무를 기록하며 '서울 킬러'로의 면모를 자랑했다.
울산은 4-2-3-1 전술을 활용했다. 레오나르도가 원톱으로 나섰다. 윤일록, 바코, 최기윤이 2선에 섰다. 더블볼란치로는 이규성과 박용우가 발을 맞췄다. 포백에는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설영우가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착용했다.
서울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박동진이 공격을 이끌었다. 정한민 황인범, 팔로세비치, 조영욱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조지훈이 출격했다. 수비는 이태석, 오스마르, 이상민 윤종규가 담당했다.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사뭇 다른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홈팀' 서울은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1대0 승리했다. A매치 휴식기 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다만, 나상호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나상호는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5골-3도움을 기록한 서울의 에이스다. 그의 자리는 조지훈이 채웠다. 울산은 지난 19일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1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반전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서울이 기습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황인범의 슈팅은 상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이규성의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규성의 슛은 상대 옆그물을 강타했다.
한 차례씩 주고받은 결과 서울이 선제골을 차지했다. 서울은 전반 5분 팔로세비치의 득점으로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측면에서 조영욱이 건넨 패스를 왼발 중거리슛으로 완성했다. 서울이 1-0 리드를 잡았다.
울산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 26분 최기윤 대신 엄원상을 투입했다.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레오나르도와 윤일록이 연달아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울산의 슈팅은 번번이 상대 상대 골문을 외면했다. 서울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이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지훈, 오스마르, 정한민을 빼고 기성용 황현수 강성진을 투입했다. 울산도 맞불을 놨다. 윤일록과 이규성을 빼고 아마노와 이청용을 차례로 투입했다.
지키려는 서울과 추격하려는 울산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서울은 팔로세비치, 울산은 엄원상을 앞세워 측면을 공략했다. 거친 몸싸움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황인범이 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 울산이 서울의 벽을 뚫었다. 후반 31분이었다.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바코가 잡았다. 상대 수비를 제치고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흔들었다. 경기는 1-1 동점이 됐다.
더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후반 막판 엄원상의 결승골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레오나르도와 이청용이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진영으로 들어갔다. 이청용의 슈팅이 서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엄원상이 리바운드된 볼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울산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