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가 이강철 감독의 부재 속에서도 '국민거포' 박병호의 활약 속에 역전승했다.
KT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진 NC 다이노스전에서 8대1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이 급성 충수염(맹장염) 수술을 하면서 김태균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임한 KT는 박병호가 KBO리그 최초의 9년 연속 20홈런 및 3타점을 책임지면서 승리에 공헌했다.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4회말 결승 스리런포로 힘을 보탰다. 선발 투수 엄상백은 6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6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전적 33승2무33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3⅔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타선이 엄상백의 호투에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즌 전적은 26승2무39패.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손아섭(지명 타자)-이명기(중견수)-닉 마티니(좌익수)-양의지(포수)-권희동(우익수)-노진혁(유격수)-박석민(1루수)-김주원(2루수)-서호철(3루수)을 선발 출전시켰다. KT는 조용호(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 타자)-박병호(1루수)-알포드(중견수)-황재균(3루수)-김준태(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취점은 NC가 가져갔다. 1회초 선두 타자 손아섭이 중견수 알포드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친데 이어, 이명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이재학은 3회까지 KT 타선을 상대로 볼넷 1개만 내주는 노히트 투구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KT는 4회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흐름을 단숨에 바꿨다. 선두 타자 김민혁이 박석민의 실책으로 출루한데 이어, 강백호, 박병호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알포드가 이재학이 뿌린 가운데 몸쪽 코스의 126㎞ 체인지업을 공략, 좌월 스리런포로 연결하면서 4-1로 앞서갔다. 2사후엔 오윤석, 심우준의 연속 볼넷 출루에 이어 조용호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5-1로 격차가 벌어졌다. NC는 결국 이재학을 불러들이고 김태경을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KT는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가 김태경과의 2B1S 승부에서 들어온 가운데 바깥쪽 코스의 143㎞ 직구를 공략, KBO리그 최초의 9년 연속 20홈런으로 연결되는 좌월 솔로포로 연결해 6-1로 격차를 벌렸다. 2사후엔 김준태가 김태경이 뿌린 몸쪽 높은 코스 115㎞ 커브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며 7-1을 만들었다. KT는 6회말 김민혁의 좌전 안타와 강백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박병호의 좌중간 적시타로 8-1까지 달아났다.
KT는 7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채호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데 이어, 심재민과 박영현이 각각 1이닝씩을 책임지면서 7점차 리드를 지켰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