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현장] "피 거꾸로 솟고 토하며 만든 후속"…'탑건: 매버릭' 톰 크루즈, 추앙 마땅한 전설의 귀환(종합)

by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매번 자신이 세운 금자탑을 뛰어넘는 인간계 블록버스터 최강자 톰 크루즈가 무려 35년 만에 전설의 비행 조종사 매버릭으로 완벽히 귀환했다.

최고의 조종사로 컴백한 매버릭과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전대미문의 항공 액션 영화 '탑건: 매버릭'(조셉 코신스키 감독).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탑건: 매버릭' 내한 프레스컨퍼런스를 통해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한국 관객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까지 모두 공개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전설적인 전투 비행 조종사 매버릭 역의 톰 크루즈, 탑건 스쿨 최우수 파일럿 루스터 역의 마일즈 텔러, 루스터의 라이벌 행맨 역의 글렌 포웰, 페이백 역의 제이 엘리스, 코요테 역의 그렉 타잔 데이비스, 그리고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참여했다.

'탑건: 매버릭'은 전 세계인들을 열광케 한 항공 액션 영화의 바이블 '탑건'(87, 토니 스콧 감독)의 35년 만의 후속편으로 6월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액션 배우로 손꼽히는 톰 크루즈가 교관이 된 파일럿 매버릭으로 컴백, 영화 속 다양한 항공 액션을 모두 직접 소화하며 항공 액션의 정수를 펼쳐 눈길을 끈다. '탑건: 매버릭'은 '탑건'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면서도 신선한 스토리와 짜릿한 액션, 여기에 톰 크루즈의 살신성인 연기까지 더하며 올해 최고의 액션 블록버스터로 거듭났다.

전설 그 자체인 '탑건'과 이 시리즈를 이끈 톰 크루즈의 변치 않는 한국 사랑도 '탑건: 매버릭'의 국내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대표적인 할리우드 친한(親韓) 스타인 톰 크루즈는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닐 조던 감독)로 한국을 첫 방문한 이후 '미션 임파서블2'(00, 오우삼 감독), '바닐라 스카이'(01, 카메론 크로우 감독), '작전명 발키리'(09, 브라이언 싱어 감독),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11, 브래드 버드 감독), '잭 리쳐'(13,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15, 크리스토퍼 맥쿼리리 감독), '잭 리쳐: 네버 고 백'(16, 에드워드 즈윅 감독),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18,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그리고 '탑건: 매버릭'까지 총 열 차례 한국을 방문, 할리우드 배우 중 가장 한국을 많이 방문한 배우로 국내 관객의 호감을 샀다. 지난 19일 개최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약 2시간가량 국내 팬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역대급 팬서비스를 선사하며 감동을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할리우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유명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도 '탑건: 매버릭' 홍보를 위해 내한해 화제를 모았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전편 '탑건'의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나쁜 녀석들' 시리즈, 드라마 'CSI' 시리즈 등 수 많은 작품을 흥행시킨 스타 제작자다. 2004년 영화 '내셔널 트레져'(존 터틀타웁 감독)로 니콜라스 케이지와 내한한 이후 18년 만에 내한으로 의미를 더했다. 또한 '탑건: 매버릭'의 대표 뉴 제너레이션 배우 마일즈 텔러는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한 한국 방문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고 제이 엘리스와 그렉 타잔 데이비스도 이번 '탑건: 매버릭'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관객과 만나며 'K-콘텐츠'의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톰 크루즈는 열 번째 내한에 대해 "정말 대단한 영광이다. 여러분을 다시 만나 기쁘고 정말 만나고 싶었다. 내년 여름, 내후년 여름에도 또다시 한국에 돌아올 것이다.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나라에 방문하게 돼 영광이다. 영화관에 앉아 함께 영화를 관람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경험이다. 모든 사람들이 정말 힘겨운 시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우리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모두 함께 극장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게 됐다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기다려준 관객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들 것이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그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모두 다시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느꼈던 것에 또 다른 차원의 느낌이 추가됐다. 한국이 개봉이 늦었다. 한국 개봉에 맞춰 스케줄을 조정했다. 이러한 노력이 인정을 받는 것 같아 기뻤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인사를 나눌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 한국에서 많은 레드카펫과 시사회를 진행했는데 매번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마법같은 순간이었다"며 "마스크를 썼지만 그 안의 웃음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 도착해서 저녁도 먹고 관광도 조금 하며 둘러봤다. 시사회도 하고 오전에 인터뷰도 진행하며 한국의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은 올 때마다 언제나 즐겁다. 한국에 열 번째 방문이지만 앞으로 스무 번, 서른 번 방문하고 싶다"고 한국을 향한 애정을 털어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 첫 월드 프리미어에 대해 제이 엘리스는 "빨리 이 영화를 공유하고 싶고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한국에서 따뜻한 사랑을 느꼈다. 한국 관객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고, 마일즈 텔러는 "비슷한 이야기지만, 이런 영화를 만들고 나면 국제적인 관객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문화나 언어의 장벽을 모두 뛰어 넘는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 콘텐츠가 기여하는 부분이 많다. 영화, 음악 등 전 세계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나라가 한국이다. 몇 년 전 부산영화제를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한국의 문화에 감동을 받는다. 앞으로도 여러번 한국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한 제리 브룩하이머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이 나라는 팬들의 나라다. 진정으로 영화를 사랑하고 애정이 각별한 나라다. '탑건: 매버릭'이 영화계 축제가 되길 바란다. 팬들에게 인생 최고의 스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제 극장에서 관객과 함께 '탑건: 매버릭'을 봤는데 팬들의 반응, 리액션, 환호, 웃음, 박수 등 감동이었다. 전 세계 모든 팬들이 한국 팬들의 반응을 보여줬으면 했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글렌 포웰은 "두 번째 방문인데 다시 올 수 있어 좋다. 초대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우리를 초대해 줘서 영광이고 우리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줘서 감사하다. 2년간 개봉을 기다렸다. 전 세계적으로 이 영화를 사랑해주고 한국 팬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36년(미국 개봉 기준) 만에 관객을 찾은 후속편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톰 크루즈는 "후속편에 대한 질문이 계속 있었다. 그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됐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논의가 있었다. 미국적인 영화를 보여 줘야 하는데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됐다. 어떤 요건으로 이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생각했고 예술적인 관점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떻게하면 제대로 할지 솔직히 부담이 됐다. 제대로 됐을 때 이 영화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제리 블룩하이머와 이야기를 나눴다. 관객이 '탑건' 세계관에 들어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했다. '탑건: 매버릭'이 '탑건'의 챕터2가 되길 바랐다. 많은 팬이 원했는데 그런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실제 비행기를 조종했다는 톰 크루즈는 "비행기를 직접 조종했다. 2차 세계 대전 비행기는 실제로 내가 가진 비행기다. 참여해준 파일럿도 엄청나게 뛰어난 파일럿들이었다. 우리는 2시간 분량의 브리핑을 한다. 안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다. 테스트 촬영을 보면서 모니터를 한다. 나도 실수를 했고 이런 실수를 공유하면서 우리 모두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제이 엘리스는 "우리가 산타모니카에서 톰 크루즈가 테스트한 영상을 보여줬다. '너무 멋지다'며 감탄했는데 톰이 '이제 여러분이 할 모습이다'고 말해 너무 놀랬다"고 촬영 당시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렉 타잔 데이비스는 "톰 크루즈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경험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만났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고 토하며 비행기를 운전해도 뜻깊은 일이었다. 토하면서 운전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이다"고 웃었다.

전설 톰 크루즈와 호흡에 대해서도 저마다 극찬이 쏟아졌다. 마일즈 텔러는 "오디션 볼 때 정말 좋았다. 톰 크루즈는 엄청난 스타다. 그럼에도 상대를 편하게 대한다. 리허설을 할 때도 같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톰 크루즈는 뒤가 아닌 앞에서 이끌어준다. 우리 보다 더 많은 것을 해줬다. 연기도 잘 챙겨주고 모두가 같이 이 길을 가는 기분을 알게 해줬다. 최고의 경험이었다. 덕분에 스스로도 내 능력 이상을 보여줄 수 있었다. 물론 엄청난 도전이고 쉽지 않았지만 동시에 보람찼다"고 설명했다.

글렌 포웰 역시 "'탑건'의 오리지널 팬으로 너무 영광이었다. 또 탐 크루즈는 내게 롤모델이다. 톰 크루즈가 엄청난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그 영화의 시퀄에 참여하게 돼 너무 기뻤다. 지난 시간 톰 크루즈를 통해 많은걸 경험했다. 영광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어 기뻤다. 부담은 있었지만 매일 열심히 노력해 우리가 보여주고자 했던 부분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려고 했다. 친구로서 멘토로서 톰 크루즈와 함께 일했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탑건: 매버릭'은 톰 크루즈, 제니퍼 코넬리, 존 햄, 마일스 텔러 등이 출연했고 '온리 더 브레이브' '오블리언' '트론: 새로운 시작'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국내 개봉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