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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플링 말고 3명 더 있어...RYU는 잊혀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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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로스는 계속해서 선발로 나갈 겁니다. 정말 잘 던지죠. 그가 나가는 날엔 늘 이기네요. 지금은 로스가 키플레이어입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로스 스트리플링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치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는 점이다. 스트리플링에 대한 신뢰가 묻어난다.

류현진은 몬토요 감독의 기억에서 거의 잊혀진 듯하다. 지난 3일 올시즌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10일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와 상담을 진행했지만, 나흘이 지난 14일 늦게까지 치료법에 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4월과 같은 증세라면 7월에 돌아올 수 있지만, 재활에 관한 고민이 길어지면 후반기는 물론 올시즌을 아예 접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토미존 서저리를 권유받은 류현진과 토론토 구단이 망설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서 상수였던 류현진은 지금 '전력 외'다.

토론토가 그럴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토론토 선발진 뎁스(depth)를 조명하는 기사 하나를 게재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대기 중인 즉시 전력감이 풍부하다는 게 요지.

SI는 '류현진이 팔꿈치 재활을 놓고 다양한 의학적 의견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스트리플링이 토론토 로테이션의 고정 멤버가 됐다'면서 '다음 선발 후보로 네이트 피어슨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트리플A에는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선발이 3명 있다'며 제프 웨어 버팔로 바이슨스 투수코치가 추천한 3명의 유망주 투수들을 소개했다.

첫 번째 투수는 토마스 해치다. 그는 지난 겨울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스프링캠프 훈련이 부족했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은 그는 첫 선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5월 중순 이후 안정세를 찾았다. 직구 제구를 찾고 체인지업도 위력을 되찾았다. 구속도 오르면서 탈삼진은 늘고 볼넷은 줄었다. 최근 5경기에서 2실점 이상을 준 건 1번 뿐이고, 30개의 삼진을 잡은 반면 볼넷은 6개 밖에 안된다. SI는 '빅리그에 오를 첫 번째 옵션'이라고 했다.

그 다음 투수는 34살의 노장 케이시 로렌스다. 2017년 토론토에서 데뷔한 그는 빅리그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진 못했다. 2019년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토요카프에서 던진 경력이 있다. 올시즌에는 지난달 초 빅리그에 잠깐 올라 2경기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 중이다.

SI는 '토론토 프런트는 로렌스를 가장 승부욕 넘치는 투수로 묘사한다. 흠잡을데 없는 제구력에 최근 변화구와 포심 직구를 가다듬었다'고 소개했다. 웨어 코치는 "구속이 95,96마일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걸 커맨드를 갖춰 던지고 변화구를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옵션은 맥스 카스티요. 토론토 팜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밟은 유망주다. 올시즌 더블A에서 6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3.10을 올린 뒤 트리플A로 승격해 4경기에서 23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77을 마크 중이다. SI는 '언터처블 수준의 투수다. 체인지업은 난공불락의 주무기고, 직구와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다'면서 '웨어 코치는 그를 예측 타격이 힘든 투수라고 한다. 제2의 구종을 개발하면서 더욱 효율적인 투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