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드빈알리스타디움(카타르 알 라얀)=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너무나 큰 도박이었다. 그리고 적중했다. 승부차기 직전 골키퍼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든 호주가 결국 월드컵 본선으로 향했다.
호주는 13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알 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페루를 눌렀다. 전후반과 연장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도박을 걸었다. 연장 후반이 끝나기 전 골키퍼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주장이자 베테랑인 매튜 라이언을 뺐다. 그리고 국가대표 출전이 2회밖에 안되는 앤디 레드메인을 넣었다. 레드메인은 1m94로 라이언보다 10cm가 더 컸다. 아놀드 감독은 레드메인의 피지컬에 승부를 걸었다.
그의 도박은 실패하는 듯 했다. 호주가 선축으로 나섰다. 그러나 첫 키커가 막히고 말았다. 호주는 승부차기에서 끌려갔다.
레드메인 골키퍼는 페루의 승부차기 순서에서 계속 활발하게 움직였다. 골라인을 왔다갔다하면서 페루 선수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페루의 세번재 키커인 아드빈쿨라가 여기에 말렸다. 그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여섯번째 키커로 넘어갔다. 호주의 여섯번째 키커는 골을 넣었다. 페루는 바레라가 나왔다. 바레라의 슈팅을 레드메인이 막아냈다. 호주의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레드메인의 철저한 준비 그리고 이를 알아본 아놀드 감독의 도박이 통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