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놀라운 큰 형님들이다.
최고령 1982년생, 불혹의 삼성 오승환과 롯데 이대호가 비현실적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오승환은 16세이브로 지난해에 이어 구원왕 경쟁을 하고 있다. LG 고우석, KIA 정해영 등 젊은 후배들과 치열한 선두 싸움 중이다. 이대호는 0.353의 고타율로 삼성 피렐라에 이어 타율 부문 2위다. 홈런도 8개나 때렸다.
비현실적 활약은 12일에도 계속됐다. 의미있는 기록도 나란히 달성했다.
이대호는 12일 KT전에서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13대0 대승을 이끌었다. 홈런 2방 포함, 5타수4안타 3타점. 통산 3500루타도 돌파했다. 은퇴시즌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활약이다.
오승환도 같은 날 NC전에서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정해영 고우석과 함께 구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즌 16세이브째. 의미있는 걸음이다. 지난 2016년 KIA 임창용이 세운 40세 최다 세이브 기록이었던 15세이브를 넘어선 신기록.
오승환은 복귀 2년 차였던 지난해 44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올시즌도 변함 없는 활약으로 뒷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후배들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 리그 탑티어 활약을 이어가는 불혹의 투-타 선배 오승환과 이대호.
볼 때마다 설레는 이 두 선수의 맞대결을 팬들은 잃고 싶지 않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지만 굳이 이런 흥행상품이 제 발로 사라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오승환은 친구의 은퇴 시즌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동안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지만 할 수 있다면 계속 함께 뛰기를 희망한다.
후배들의 살아있는 교감이 되고 있는 불혹의 두 선수. 추신수를 포함해 조금 더 오랫동안 친구 간 멋진 맞대결을 팬들은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어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