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양리그를 통틀어 가장 먼저 8승에 도달했다.
벌랜더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4실점(비자책)했다. 그러나 팀이 9대4로 승리해 승리를 챙겼다.
시즌 12경기에서 8승2패로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선 벌랜더는 평균자책점을 1.94로 낮추며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3위로 올라섰다. 벌랜더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17일 만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간 벌랜더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올해 21~22승을 거둘 수 있다. 벌랜더가 20승을 달성한 것은 사이영상을 수상한 2011년과 2019년이다. 생애 세 번째 및 2019년 이후 3년 만에 20승 투수가 가능하다. 2019년에는 시즌 11번째 등판서 8승에 도달했다. 올해 승수 추가 속도가 결코 뒤지는 것은 아니다.
93개의 공을 던진 벌랜더는 직구 구속 최고 96.4마일, 평균 94.6마일을 찍었다. 휴스턴 타선은 1회 1점, 4회 4점을 뽑아내며 벌랜더를 뒷받침했다. 이전 11차례 등판서 벌랜더의 득점 지원율을 3.82점으로 낮았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활발한 득점 지원을 해줬다. 그러나 동료 야수들은 수비에서 실책을 저지르며 실점의 빌미를 줬다. 약주고 병 준 셈이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던 벌랜더는 5-0으로 앞선 7회초 4실점했다. 선두 호르헤 솔러를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제레미 페냐의 1루 악송구로 무사 2루에 몰렸다. 이어 헤수스 아길라와 헤수스 산체스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윌리안스 아스투디요의 땅볼을 2루수 호세 알투베가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해 솔러가 홈을 밟았다.
닉 포르테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벌랜더는 브라이언 데라크루즈에게 결국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고 1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벌랜더는 루크 윌리엄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겨우 이닝을 마쳤다. 실책 2개가 실점의 빌미가 돼 4실점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