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지환이 노희경 작가와 함꼐한 모든 순간을 감사했다.
박지환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노희경 극본,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지환은 "많은 동료 분들이 되게 부러워도 하셨고, 저 역시 노희경 작가님 작품에 함께해 기뻤다. 그것도 옴니버스의 열 다섯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정말 내게도 이런 일이?'라고 생각했다. 꿈에서도 상상 안 해봤던 거였는데 너무 감사했다. 정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최영준 배우한테도 '우리 정말 감사해야해. 지금부터 하늘, 구름, 신발, 노트북, 커피 모든 것에 다 감사해야 한다'고 얘기를 나눴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노희경 작가가 직잡 '픽'한 배우. 그는 "'범죄도시' 잘 봤다는 얘기는 하셨다. '인권이란 역할을 할 때 장이수가 가진 것을 잘 생각해보시고, 그가 가진 사람의 결을 조금 결을 조금 가져와도 돼요'라고 하셨다. 그래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며 "장이수라는 사람이 가졌던 매력적인 부분, 좋았던 부분을 끌고와 토대로 뭔가를 더 해보자는 거였다.작가님과 리딩할 때 느낀 것은 더 독하게, 더 나쁜 사람처럼 그렇게 해달라는 거였다. 워낙 대본이 훌륭해서 그냥 읽었을 뿐인데도 연기가 바로 나올 정도였다.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잘 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지환은 '우리들의 블루스'를 위해 "신나게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그는 "배우들은 구체화된 상상력을 만들어내는 게 있으니 그걸 따라갔다.'저 좋은 배우들이랑 신나게 놀거야'라고 생각했다. 제가 많은 것을 준비해가면, 제것만 하지 않나. 사이드를 기대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게 훨씬 더 값어치 있는 오묘한 조화라고 믿는다. 연기는 경기가 아니니까"라고 했다.
극중 정인권은 거친 외면으로 시청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던 인물. 그러나 실제 박지환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터뷰에 임하는 등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박지환은 "화내고 소리지르고 했다. 제가 작가님과 리딩을 하다가 '이 새끼야!'하면 '아니오. 더 세게 해주세요. 모질게, 거칠게 해주세요. 두려워마세요'라고 하셨다. 또 '인권은 더 심하고 못돼질수록 더 많은 것들을 가져가게 될 거야'라고 하셨다. 안 믿을 수가 없었다. 작가님과 얘기하고 대본을 보면 안 믿을 수가 없다. 인권이느 시장에서 일하다 보니 거칠어졌던 거다. 시장에서 일을 하면 사람들 목소리가 다 큰데 그걸 거칠게 느끼는 부분들도 있고, 그러면 제가 느꼈던 지점 중 '이 사람은 이 거침이 없었으면 못 살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갑자기 개과천선했대서 이 거친 세상에서 사랑을 상대하고 응대하고 지냈겠나. 태도 하나로 살았겠다 싶었다. 과거의 말도 안되는 아이러니한 훈장 같은 거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우리들의 블루스'를 기억하며 "매작품 소중하지만, 사모하는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작품에.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세상 이런 배우들을 모았나. 근데 거기에 나도 있어? 하는 행복이 있다. 최영준 배우랑 했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것. 정말 그랬다. 그렇게 열심히 하지 말고, 늘 해오던 감각대로 잘 해보자고 했다. 갑자기 돌변하면 이상하잖나. 갑자기 차를 마시러 왔는데 드레스 입고 나올 수는 없잖나. 그러니까 편안하게 하자고 했다. 김규태 감독님, 김양희, 이정묵 감독님의 훌륭함을 눈치챘다. 말도 안되는 분들이고 보통 분들이 아니시다. 시키는대로만 해도 다 잘될 것 같아서 열심히 했다"고 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을 담은 드라마.제주도 푸릉마을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나고 자라 생선 팔고, 물질하고, 만물상 트럭으로 행상하고, 시장에서 음식 파는 평범한 이웃들의 단짠단짠 스토리가 펼쳐졌다. 특히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을 택하며 무려 15명의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내기도. 동석(이병헌 분), 선아(신민아 분), 한수(차승원 분), 은희(이정은 분), 영옥(한지민 분), 정준(김우빈 분), 옥동(김혜자 분), 춘희(고두심 분), 미란(엄정화 분), 인권(박지환 분), 호식(최영준 분), 현(배현성 분), 영주(노윤서 분), 은기(기소유 분), 그리고 영희(정은혜 분)까지. 모두의 삶이 고귀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노희경 작가의 놀라운 필력으로 펼쳐냈다.
박지환은 극중 정인권으로 분해 주인공으로서 드라마를 이끌어왔다. 미성년자 자녀의 임신 스토리부터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방호식과의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내 호평받았다.
박지환은 '우리들의 블루스'뿐만 아니라 시즌1에 이어 출연한 '범죄도시2'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