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자 감독상을 수상한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의 탕웨이가 섬세한 감정 연기로 탄생시킨 역대급 멜로 캐릭터 계보가 화제다.
탕웨이는 이안 감독의 '색, 계'에서 상대를 암살하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고 접근하는 왕치아즈 역을 맡아 캐릭터의 복잡하고 농밀한 감정을 탁월하게 연기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신인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던 탕웨이는 눈빛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김태용 감독의 '만추'에서 7년째 수감 중, 3일간의 짧은 휴가를 허락받은 애나 역으로 열연한 탕웨이는 예기치 못했던 감정과 맞닥뜨린 애나를 절제된 감정과 세밀한 연기로 표현해 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렇듯 매 작품에서 잊을 수 없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의 첫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에서 진심을 숨긴 사망자의 아내 서래로 변신해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진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탕웨이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도 쉽사리 동요하지 않는 서래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이끌 예정이다. 자신을 의심하는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을 망설임 없이 대하고, 상대를 당황케 하면서도 태연함을 잃지 않는 서래의 대담한 면모는 탕웨이의 단단한 눈빛으로 설득력을 더한다.
또한 탕웨이는 해준을 향한 서래의 미묘한 감정을 깊은 연기로 표현해 내며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을 보이다가도 이내 초연한 표정을 지으며 단 한순간도 정답을 내릴 수 없게 만드는 서래는 탕웨이의 독보적인 아우라가 더해져 더욱 흥미로운 캐릭터로 탄생했다.
이처럼 대체할 수 없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탕웨이는 수사극과 멜로극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헤어질 결심'에서 독보적인 아우라를 발산하며 모두의 마음을 뒤흔들 전망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탕웨이, 박해일이 출연했고 '아가씨' '스토커' '박쥐'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