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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홈런 이후 1891일…ML 넘보는 '통산 타율 1위', 파워도 증명했다 [광주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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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이번에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중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2홈런) 7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매년 꾸준하게 3할 타율을 넘기는 정교한 타격을 바탕으로 한 '교타자'다. 3000타석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 통산 타율에 이정후는 타율 3할3푼9리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15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담장을 넘기는 타구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통한 2루타성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장점이다.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꾸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4안타 정교함 속 파워까지 보여줬다.

1회 뜬공으로 돌아선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서 예열을 마쳤다.

홈런은 필요한 순간 나왔다. 3-4로 지고 있던 5회말 1사 1,2루에서 한승혁의 직구(시속 145㎞)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의 시즌 8호 홈런.

6회 이번에는 이정후가 '생애 첫 순간'을 경험했다. 6-4로 앞선 6회초 주자 만루에서 홍상삼의 직구(145㎞)를 공략했고, 타구는 우중간을 넘어갔다. 이정후의 데뷔 첫 만루 홈런이자 첫 연타석 홈런. 아울러 KBO리그 1000번째 만루 홈런이기도 하다.

키움은 단숨에 10-4로 점수를 벌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이정후의 멀티 홈런은 첫 홈런을 기록했던 2017년 4월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1891일 만이다.

이정후는 8회에도 안타를 치면서 4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후의 홈런을 앞세운 키움은 10대8로 승리를 거두면서 올 시즌 KIA를 상대로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가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쳐줘서 큰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는 "KIA와의 3연전에 들어오기 전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타격 코치님께서 잡아주셨다. 회전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셔서 자신감 있게 들어올 수 있었다"라며 "2점 차 승부였던 만큼,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고 싶었다. 데뷔 이후 연타석 홈런이 없어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홈런이 나와서 더 좋다"고 이야기했다.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