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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이쯤되면 장르가 서현진"…'오수재' 시청률 10% 지붕킥, 서현진 마법 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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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르가 서현진이다. 시청자의 고막에 꽃히는 완벽한 딕션부터 싱크로율 100%의 캐릭터 소화력까지. TK로펌 최고의 스타 변호사 오수재로 완벽 변신한 서현진이 '시청률퀸'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김지은 극본, 박수진·김지연 연출)는 살기 위해 가장 위에서 더 독하게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와 그런 그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로스쿨 학생의 아프지만 설레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1일 방송된 '왜 오수재인가' 4회에서는 오수재(서현진)와 리걸클리닉 멤버들이 박소영(홍지윤) 사망 사건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무런 타살의 흔적도 범죄의 정황도 없는 줄 알았지만, 어느 인터넷 방송 영상에 우연히 포착된 살해 용의자의 실루엣이 드러나며 소름을 유발한 것. 그런 가운데 오수재는 의문의 남성에게 습격을 당하며 또 한 번 예측 불가 전개와 충격적인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급상승시켰다.

오수재는 죽은 박소영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 그가 사망 당시 배 속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는 것. 박소영이 일하던 룸살롱의 사장 홍석팔(이철민)이 최태국(허준호), 한성범(이경영), 이인수(조영진)를 최고 VVIP로 모시고 있다는 은밀한 소문까지 들려왔다. 이와 함께 최태국이 박지영의 검거 소식을 전하며 "소영이, 썩 아끼셨던 아이 아닙니까"라고 말하자, 순간적으로 발끈하는 한성범의 반응은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오수재는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박지영을 찾아갔다. 담당 형사는 박지영이 줄곧 오수재 변호사만 찾았다며 살해를 자수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오수재는 박소영의 휴대폰이 사라졌다는 사실만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리걸클리닉센터의 첫 사건으로 박지영 건을 맡는다는 소식에 공찬(황인엽)을 제외한 멤버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어 박지영이 무죄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난 의뢰인을 믿지 않아. 의뢰인을 변호할 나를 믿는 거지"라는 오수재의 대답은 공찬을 혼란스럽게 했다. 과거와 너무도 달라진 그의 모습은 낯설고 섭섭했고, 슬프고 안타깝기도 했다.

동시에 한수바이오 자료 틈에 숨겨진 USB는 엄청난 비밀을 숨긴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을 예고했다. TK로펌 대표 최주완(지승현)은 오수재에게 이를 빼앗기 위해 혈안이었고, 한수그룹 법무본부장 한기택(전재홍)은 누구에게든 이를 들킬까 싶어 노심초사했다. 물론 아직은 오수재 손안에 있지만, 한번 봉인된 정보들은 쉽게 해제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알아낸 사실은 한기택의 270억 비자금. 오수재는 이를 볼모로 한기택에게 세 가지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첫 번째는 최태국, 한성범, 이인수와 박소영의 관계. 두 번째는 270억 비자금을 빼돌리는 데 도움을 준 사람. 그리고 세 번째는 한성범에 의해 보류된 한수바이오 매각을 재개하라는 것이었다.

최태국은 오수재에게 박지영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리걸클리닉 멤버들의 진실 추적은 계속됐다. 공찬은 박소영이 죽기 전 태아의 친자확인 검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조강자(김재화)는 형사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지영 집앞 CCTV에 찍힌 남자의 수상한 걸음걸이를 포착했다. 남춘풍(이진혁)과 나세련(남지현)이 확보한 영상은 명확한 증거였다. 그날 밤 TK로펌 옥상 정원에서 박소영을 밀어 떨어뜨리는 한 남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누군가 박소영을 의도적으로 살해했다는 사실에 이어, 동생 박지영이 검거된 것은 오수재가 사건의 재수사를 위해 꾸민 일이라는 반전을 선사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왜 오수재인가'는 회를 거듭할수록 강렬하게 휘몰아치고 있다. 오수재를 성공에서 나락으로 내몬 박소영의 죽음 뒤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했다.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미스터리한 캐릭터들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꺼먼 속내를 숨긴 빌런 3인방 최태국, 한성범, 이인수 외에도 이들과 긴밀하게 얽힌 것으로 짐작되는 로스쿨 원장 백진기(김창완), 이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오수재에게 중요한 정보들을 흘리는 SK파트너스 윤세필(최영준), 그리고 심상치 않은 첫 등장으로 눈길을 끈 홍석팔 등 속내를 알 수 없는 의문스러운 행보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누가 왜 오수재를 공격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됐다. 거친 몸싸움 끝에 쓰러진 오수재, 그를 향해 달려가는 공찬의 모습이 교차 된 엔딩 장면은 긴박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방송된 '왜 오수재인가' 시청률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수도권 10.5% 전국 10.1%(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13.4%까지 치솟으며 4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049 시청률도 4.4%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뜨거운 화제성을 증명했다.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은 흑화된 캐릭터로 완벽 변신한 서현진의 명품 열연이다. 후회를 삼키고 독해진 스타 변호사 오수재 역으로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완성한 서현진은 TK로펌을 향한 야망과 복수심은 물론 공허하고 처절한 내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이제 막 시동을 건 황인엽과의 설레는 로맨스까지 완벽하며 그려내며 '장르가 곧 서현진'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