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체력적으로 다들 힘들어하는 것 같네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애꿎은 하늘만 바라봤다.
SS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천 순연 경기가 없는 팀이다. '무(無) 우천' 동지(?)였던 LG 트윈스가 지난 7일 광주에서 비로 휴식을 취하면서, SSG만 쉼 없이 59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10일에는 잠깐 희망을 품기도 했다. 이날 홈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오후들어 수도권 지역에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렸다. 랜더스필드 그라운드도 비로 축축하게 젖어 야외 훈련을 취소하고 실내 훈련으로만 대체했다.
하지만 야속한 비는 오래 가지 않아 멎었고, 정상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다. 경기전에 만난 김원형 감독은 "우리만 아직 한 경기도 안쉰 것 같다"며 울상 아닌 울상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쉼 없이 달려온만큼 SSG는 최근 페이스가 살짝 꺾여있는 상태다. 개막전부터 선두를 질주해왔고, 여전히 단독 1위. 하지만 최근 10경기 성적이 3승1무6패로 주춤한데다 주중 창원 원정 3연전에서도 1무2패에 그쳤다.
팀 타선 페이스도 꺾여있는 상황에서 투수들의 컨디션도 '베스트'는 아니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힘든 시기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 사실 날씨 탓을 할 수는 없지만, 평균적으로 한달에 비로 취소되는 경기가 3~4번은 나오는데 올해는 한번도 없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주전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면서 힘들어하는 것 같다. 변명밖에 안되지만 휴식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SSG 입장에서는 이번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 어떻게든 좋은 성과를 내서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김원형 감독은 "이기면 분위기는 살아난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힘든 시기지만 다같이 결과를 만들면 반드시 분위기는 살아나게 돼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