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리미어리그 디펜딩챔피언 맨시티는 시즌 후 시상식에서 외면을 받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했다.
맨시티는 2021~2022시즌 최다승(29승), 최다득점(99골), 최소실점(26골) 등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유지하며 리버풀을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아닌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했다.
10일(한국시각), 2022년 영국프로선수협회(PFA) 어워즈도 '리버풀 세상'이었다.
23골을 넣으며 손흥민(토트넘)과 공동 득점왕에 오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리버풀은 올해의 팀에서 가장 많은 6명을 배출했다. 살라, 사디오 마네, 티아고 알칸타라, 버질 반 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리송 등이다.
정작 우승팀 맨시티는 3명(케빈 더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리버풀의 절반이다.
나머지 두 자리는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맨유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돌아갔다.
맨시티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리그 최고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는 올해의 선수상에서 살라에게 밀렸다.
맨시티는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 PFA 올해의 팀에 6명을 배출했다.
지난시즌에도 로드리는 리그에서 최고 레벨의 수비를 선보였고, 로드리는 중원을 지배했다. 5명 정도는 뽑혔어도 이견을 달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리버풀에 3대6으로 밀렸다. 왜일까.
'디 애슬레틱'은 그 원인을 '팀'에서 찾았다. 개개인의 능력이 빛나는 리버풀과 달리, 펩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팀 플레이를 중시한다는 거다. 경기 중 잦은 로테이션을 활용한다. 득점 장면에선 여러 선수가 관여한다.
그러다보니 23골을 넣은 살라와 같이 폭발적인 스탯을 기록한 선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 최다득점자가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15골)였다.
맨시티는 2017~2018시즌 승점 100점을 따내며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해당시즌 올해의 선수는 32골을 넣은 살라에게로 돌아갔다.
당시 펩 감독은 "지난 9~10개월을 분석하면 연속성 측면에서 더 브라위너보다 뛰어난 선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최근 6년 동안 4번의 리그 우승을 거뒀다. 그중 3시즌 동안 승점 90점 이상을 거뒀는데, 그때마다 올해의 선수를 놓쳤다.
맨시티 입장에선 이번에 필 포든의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뽑힌 건 작은 위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