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전국노래자랑'으로 방방 곡곡을 누볐던 국민 MC 송해가 영면에 들었다.
고인이 된 방송인 송해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지인, 그리고 연예계 후배 등 8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과 코미디언 김학래, 이용식,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 등이 합류했다. 설운도, 문희옥, 이자연, 김혜연 등 가수 7인은 송해의 애창곡이던 '나팔꽃 인생'을 조가로 불렀고, 유재석, 조세호, 이수근, 임하룡, 이상벽 등 후배들의 헌화와 목례도 이어졌다.
엄영수, 김학래, 이용식 등은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하는 조사를 남겼다. 이용식은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함께 외쳤지만,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외쳐달라"고 했다. 이자연도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형, 오빠였다. 수많은 가수를 스타로 탄생시켜주는 역할을 해주셨다. 진정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발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난 운구차는 송해가 생전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을 들렀고 여의도 KBS 본관을 지나 장지로 떠났다. 고인의 유해는 생전 제2의 고향이라고 여겼던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 씨 곁에 안치될 예정이다.
1955년 창공악극단에 입단한 뒤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송해는 어디서나 '최장수'를 자랑하며 성실성을 보여줬다. 동양방송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을 17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진행했으며 '전국노래자랑'과는 35년을 함께했다. 1994년 몸이 좋지 않아 6개월여간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한 것을 빼고는 대부분 녹화에 참여했다. 1988년부터 2022년까지 MC로 활약한 근거로 송해는 지난 4월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