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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타율 4할+부상 두려워 않던 수비…야생마가 뛰기 시작했다 [고척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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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바라던 야생마가 돌아왔다.

야시엘 푸이그(32·키움)에게는 '야생마'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켜 다루기 힘든 선수라는 의미도 있지만, 푸이그는 '그라운드에서 거침없이 뛰는 모습에 붙은 별명'이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32홈런을 날리면서 거포 외야수로 자리를 잡은 푸이그였지만, KBO리그에서는 좀처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은 2할3푼3리에 그쳤다.

1년 차 외국인 선수 최대 금액인 100만달러를 투자해 데리고 왔지만, '먹튀'라는 오명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키움은 4번타자에서 2번타자, 8번타자로 내보내면서 푸이그의 부담을 덜어줬다.

푸이그도 팀의 배려 속에 조금씩 적응을 마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번타자로 다시 복귀한 푸이그는 3안타를 때려냈다. 다음날 침묵했지만, 이후 4일 한화 이글스전 홈런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특히 7~8일 KT 위즈전에서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6월 나선 6경기에서 푸이그는 타율 4할(25타수 10안타)에 달했다.

초반 부진에 시즌 타율은 여전히 2할3푼9리에 그쳤지만 홈런 7개로 어느덧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수비 역시 거침없었다. 3회초 심우준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푸이그는 본능적으로 마지막 몸을 날렸다. 마지막 순간 캐치에 실패했지만, '야생마 본능'을 엿볼 수 있던 순간이었다.

슬라이딩을 한 뒤 푸이그는 잠시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지만, 이내 털고 일어나서 중견수 이정후와 농담을 주고 받았다.

수비에서 아쉬움은 3회말 곧바로 날렸다. 이정후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소형준의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 앞에서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이정후는 홈으로 들어왔고, 푸이그는 올 시즌 30번째 타점을 신고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바퀴 정도 일정이 돌면서 상대 투수 습성과 승부수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하다. 지금보다 더 안 좋은 모습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라며 푸이그의 반등을 기대했다. 푸이그도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날렸던 야생마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