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300시간 비행X22만3673㎞' SON의 득점왕-센추리클럽이 새삼 더 위대한 이유

by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지난 시즌 비행시간은 총 300시간, 이동거리는 총 22만3673㎞로 밝혀졌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9일 국제축구선수협회(이하 FIFPRO)의 선수별 업무강도 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FIFPRO가 제시한 '한 시즌에 선수가 온전한 컨디션으로 소화할 수 있는 최대 경기 기준'은 55경기. 한 시즌에 55경기 이상 뛴 선수가 2018~2019시즌 102명, 2019~2020시즌 39명, 2020~2021시즌 72명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선수중 54%이 스케줄이 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이동시간과 거리, 업무강도, 혹사 정도를 비교한 흥미로운 자료도 제시됐다. 한국과 잉글랜드, 유럽을 쉼없이 오간 손흥민은 지난 시즌 총 300시간, 22만 3673㎞를 이동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케인(8만6267㎞, 123시간)보다 13만7370㎞를 더 이동했고, 이동시간도 177시간 더 많았다. 손흥민이 타임존을 넘은 횟수는 204회로 해리 케인보다 140회 더 많았다.

반면 출전시간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손흥민은 총 172경기(소속 구단 152경기, 국가대표 20경기)에 참여해 총 1만3576분을 뛰었다. 해리 케인은 총 159경기(소속 구단 128경기, 국가대표 32경기)에 나서 총 1만4051분을 뛰었다.

지난해 11월 손흥민은 10월 이란 원정 선제골로 무승부를 이끌고 아랍에미리트와의 홈경기에서 1대0 승리를 이끈 후 이라크원정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혹사의 아이콘'이라는 지적에 "그게 뭐 혹사인가요. 저는 너무 좋은데요. 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특혜라고 생각하고 제가 어릴 때부터 꿈꾸던 곳이고 꿈을 현실로 이루고 있으니까요"라고 답한 바 있다. "언제까지 축구를 할진 모르겠지만 혹사라는 말이 붙는다는 건 어느 곳에서나 저를 필요로 한다는 거니까 전 좋습니다"라며 특유의 긍정 마인드를 드러냈었다. 22만3673㎞의 이동거리를 확인하고 보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오르고, A매치 100경기 센추리클럽 가입과 함께 어메이징한 프리킥 축포를 쏘아올린 업적이 새삼 놀랍다.

한편 FIFPRO는 아시아권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보다 혹사 빈도와 강도가 더 높다고 진단했다.

일본 대표팀 요시다 마야 역시 미디어 브리핑에서 "국제경기 후 이동 거리가 긴 아시아권 선수들이 유럽권보다 많이 지쳐있다.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임에도 코치의 판단으로 벤치에서 시작하는 날이 많다. 협회는 시차 적응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지만 FIFA나 AFC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요나스 베어-호프만 FIFPRO 사무총장은 "해당 데이터는 선수들이 많은 이동 거리와 경기를 진행하면서 부상에 노출된다는 것을 전적으로 증명한다. 우리는 선수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동 거리를 줄여주고 경기 수를 줄여서 선수들이 혹사당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 역시 "선수들의 경기 수를 줄이고, FIFA나 AFC 주관 국제대회의 경우 경기 기간을 늘려서 충분히 회복을 한 후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을 한국 선수협은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와 함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