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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 KT 보내고 뽑은 고졸 신인 1군 콜업. 근데 2군 타율이 0.165라고? "수비를 굉장히 잘한다."[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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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명권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된 고졸 신인이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내야수 정 훈을 1군에서 말소하고 김세민을 등록했다. 정 훈은 1군에 올라온 지 하루만에 왼쪽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빠지게 됐다.

롯데는 다급하게 2군에서 뛸 수 있는 내야수를 찾았고, 김세민이 뽑혔다. 퓨처스리그에서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6푼5리(79타수 13안타)에 그쳤다. 타격 성적을 보면 1군에 올라오기 힘든 성적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1-2군 선수 이동이 잦았던 롯데는 갑작스런 주전의 부상으로 인해 올릴 선수가 마땅치 않았고, 결국 김세민을 올리기로 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김세민에 대해 "수비를 굉장히 잘하는 선수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면서 "1군에서 타율 3할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수비수로 백업을 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세민은 강릉고를 졸업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8순위로 지명된 고졸 신인 선수인데 롯데와 KT 위즈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된 특이한 케이스다.

롯데와 KT는 지난 2020년 12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당시 롯데는 내야수 신본기와 투수 박시영을 KT에 내주고 KT는 투수 최 건과 함께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롯데에 넘겼다. 그리고 2021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는 2차 3라운드 KT 차례에서 김세민을 뽑았다.

롯데의 올시즌 신인 11명 중에선 조세진(2차 1라운드) 한태양(2차 6라운드) 윤동희(2차 3라운드)에 이어 4번째로 1군 무대를 밟게 됐다.

김세민도 전날 박승욱처럼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급하게 내려왔다. 전날 이학주의 갑작스런 이탈로 인해 박승욱이 경기도 고양에서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중 3타석을 소화한 뒤 부산으로 내려왔었는데 김세민도 같은 상황이었던 것. 다행히 정 훈이 오전 병원 검진으로 인해 김세민에겐 좀 더 빨리 콜업 사실을 전달할 수 있었고, 김세민은 이날 경기전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2시30분 비행기로 출발해 김해공항에 온 김세민은 곧바로 사직구장으로 왔다. 롯데의 훈련이 끝난 뒤에야 도착.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김세민은 먼저 롯데 서튼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김세민은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니 감독님께서 환영한다고 하시면서 가족이니 잘해보자고 하셨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 하라고 하시며 반겨주셨다"라고 했다.

선배들이 무슨 얘기를 해줬냐고 묻자 "너무 긴장해서 뭐라고 해주셨는지 기억이 안난다"며 "지금 입은 훈련복을 (한)동희 선배님이 주셨는데 너무 좋다"며 행복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동기들이 1군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 집중하고 열심히 했다"는 김세민은 "팀에 활력소가 되고 싶다. 파이팅있게 해서 팀에 에너지를 많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