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타이거즈 좌타 거포 유망주 김석환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해 호랑이 선생님 이범호 코치가 두 팔 걷고 나섰다.
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꿀 같은 휴식을 취한 KIA 선수들은 평소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었다.
야수들의 타격 훈련이 한창인 가운데 김석환도 힘찬 스윙으로 티배팅을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때 야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타난 이범호 코치는 티배팅을 치고 있는 김석환을 발견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시즌 개막 전 시범 경기에서 화끈한 장타력을 뽐내며 타율 0.310 13안타 2홈런 10타점을 올렸던 김석환은 김종국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부진에 빠지며 김석환은 시즌 도중 2군에 다녀왔다. 1군에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자리를 비운 사이 이창진이 준수한 타격감을 뽐내며 좌익수 자리를 꿰찼다.
김석환은 지난 5월 1일 선발 출장 이후 주로 대타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시즌 타율 0.148 9안타 1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김석환은 주전 좌익수 자리를 노리며 배트를 돌리고 또 돌렸다. 노력하는 제자의 모습이 기특했는지 프로 통산 329홈런을 친 호랑이 선생님 이범호 코치가 직접 배트를 들었다.
이범호 코치는 김석환의 타격을 한참 지켜본 뒤 주변에 있던 스태프에게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라고 지시했다.
백문불여일견. 촬영된 결과물을 본 김석환은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이 코치는 공을 때리는 임팩트 순간 손목을 쓰는 노하우부터 하체 힘을 쓰는 방법까지 세밀하게 지도했다.
타격 훈련 도중 김석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좌타자로 변신해 직접 배트를 들고 시범까지 보인 호랑이 선생님의 정성에 제자도 감동받았다.
좌타 거포 유망주 김석환의 포텐이 터지길 진심으로 바라는 이범호 코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