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에게 노벨 평화상을 줘야 한다!'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잠시 나왔던 한 장면일 뿐인데, 전 세계가 관심을 보였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토트넘 홋스퍼의 간판스타 손흥민(30)의 놀라운 인성에 감탄한 반응들이다. 손흥민에게 '평화유지군'이라는 새 별명도 생길 판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7일(한국시각) '축구팬들은 평화유지군 역할을 한 손흥민이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농담을 하고 있다'며 칠레와의 대표팀 평가전에서 벌어진 일화와 이에 대한 반응을 보도했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손흥민은 6일 칠레를 상대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는 황희찬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추가골로 한국이 2대0 승리를 거뒀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 추가골을 터트렸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존재감이 빛난 순간은 칠레 선수들의 내분을 말린 장면이었다. 한국의 주장으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도중 베냐민 쿠스체비치와 파울로 디아스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말싸움을 벌이다가 몸싸움까지 펼치자 근처에서 지켜보다 즉시 개입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가 몸싸움을 말리는 한편으로, 말로 진정을 유도했다. 데일리메일은 "한국 대표팀의 캡틴이자 후반 추가골을 넣은 손흥민은 칠레 선수들의 분쟁에서 리더십과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해외 축구팬들 역시 이 장면을 인상 깊게 봤다. 데일리메일은 '어마어마한 인성을 봤다'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 '북한으로 보내면 통일을 시킬수도 있을 것' 등 다채로운 칭찬의 SNS 코멘트를 모아 보여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