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괴물 같았던 형을 잇는 더 강력해진 아우의 등장이다. 1대 마녀와 2대 마녀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을 다룬 '마녀 2'가 더욱 파괴적으로 돌아왔다.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 2' 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마녀 2'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비밀연구소에서 깨어난 소녀 역의 신시아, 소녀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 본사 요원 조현 역의 서은수, 소녀를 노리는 조직의 보스 용두 역의 진구, 소녀의 유일한 친구 대길 역의 성유빈, 마녀 프로젝트의 창시자 백총괄 역의 조민수, 그리고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마녀2'는 2018년 6월 개봉해 3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여성 원톱 액션의 신기원을 연 '마녀'(박훈정 감독)의 두 번째 시리즈다. 4년 만에 돌아온 '마녀 2'는 전편에 이어 '장르 영화 마스터'로 손꼽히는 박훈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여기에 오리지널 제작진이 합류해 더욱 거대하고 확장된 세계관과 한층 강력하고 독창적인 액션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마녀'를 통해 '대세'로 등극한 김다미에 이어 '마녀 2'의 주인공 소녀로 발탁된 신예 신시아의 강렬한 데뷔가 인상적이다.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마녀로 발탁된 신시아는 김다미를 잇는 존재감과 화려한 액션, 독특하고 신비로운 마스크로 '마녀 2'의 시리즈를 진두지휘했다. 뿐만 아니라 '마녀 2'는 소녀를 보호해 주는 경희 역의 박은빈과 대길 역의 성유빈을 비롯해 악역으로 변신한 서은수와 진구, 소녀의 행방을 쫓는 책임자 장 역의 이종석 등 전편과 또 다른 캐스팅 라인업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여기에 전편 '마녀'에서 자윤(김다미)을 쫓는 닥터 백으로 파격 변신에 나선 조민수가 '마녀 2'에서는 닥터 백의 쌍둥이 동생이자 수십 년간 진행된 마녀 프로젝트를 기획한 창시자 백총괄로 다시 한번 의기투합, '마녀' 시리즈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날 신시아는 김다미에 이어 2대 마녀로 등극한 것에 대해 "전작을 정말 재미있게 본 팬이다. 김다미 선배가 전편에서 너무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내겐 또 부담이 됐다. 전편에 누가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하고 많이 노력하려고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절대적 능력자 소녀를 연기하게 됐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컸다. 절대적 능력자를 연기하려면 나 혼자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주변에서 도와주셔서 가능했다"며 "연기를 할 때 절대적인 힘을 가진 인물에 대해 생각했다. 겁이 없고 딱딱하다 싶을 정도로 제한적이었다. 눈빛이나 작은 움직임에 중점을 둬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서은수는 "조현을 연기해서 정말 행복했다. 데뷔 이래 가장 몰두하고 푹 빠져 촬영했던 작품이다. 감회가 새롭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한 영어 대사에 대한 고충에 "쉽지 않았다. 영어를 잘하는 분께 물어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했다. 한국어 대사가 아니라서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욕 대사 연습을 하기도 했다. 방문을 닫고 욕 대사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액션에 대한 어려움 역시 "조현은 군인 출신에 카리스마도 엄청났다. 거침 없는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총기 액션을 하는데 많이 힘들었다. 총이 생각보다 무거웠다. 6~7000발 정도 쐈다. 스트레스를 풀렸지만 휴대전화를 들지 못할 정도로 팔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진구는 "'마녀 2'로 두 번째 박훈정 감독과 만났다. 박 감독이 조금 더 여유가 생기고 젠틀한, 나이스한 감독이 된 것 같다. 재미있게 현장에 임할 수 있었다. 박 감독과 함께하는 작품은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유쾌하다. 배우들에게 명쾌한 답과 디렉션이 있다. 앞으로도 몇 작품 더 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유빈은 박은빈과 남매 호흡에 "사실 외동이라 생각만으로 남매 호흡을 표현하기 어려울줄 알았다. 박은빈 선배는 만약 실제 친누나가 있었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았다. 현장에서도 남매 같은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
조민수는 "코로나 시국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내 신만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마녀 2'를 보고 느낀 소감은 빨리 '마녀3'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전편 끝내고 빨리 다시 이 시리즈를 만나고 싶었다. 이 작품을 행복하게 참여했다. 오늘도 '마녀 2'를 보고 감히 우리도 '어벤져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을 기대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기분 좋게 영화를 봤다"고 자평했다.
박훈정 감독은 "내가 생각한 캐릭터에 근접한 배우를 찾기 위해 신인을 캐스팅했다. 새롭게 소개되는 마녀 캐릭터는 신비감이 필요했다. 그래서 신예 배우를 더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며 "시리즈를 이끄는 힘은 캐릭터라고 생각하다.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조건이 되려면 다른 캐릭터에 대한 서사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캐릭터들의 관계도 궁금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계속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소녀와 자윤(김다미)은 계속 성장중이다. 그리고 넘사벽 캐릭터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 설정상 더 센 캐릭터들이 아직 많다. 영화상 남아있는 캐릭터들이 많다. 정확하게 이후 시리즈에 대한 계획을 말할 수 없다. 아직 풀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고 기대를 자아냈다.
'마녀 Part2. The Other One'는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그리고 조민수, 이종석, 김다미 등이 출연했고 전편에 이어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