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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자 축구 새 역사, 그 환희 뒤 가려진 냉정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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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459명.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새 역사 환희 뒤 냉정한 현실이 있다.

콜린 벨 감독(61·영국)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1991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다. 30여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머쥐었다. 또한, 전 세계 '1호'로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 여자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벨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2022년 아시안컵을 돌아봤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 여자 축구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한국은 당장 7월 일본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23년 알가르컵, 2023년 여자월드컵, 2024년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등 눈앞의 숙제가 빼곡하다.

문제가 있다.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가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맷 로스 코치는 단상에 올라 한국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피지컬 차이를 설명했다. 벨 감독과 로스 코치는 "(세계 수준과) 간격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저변 자체가 넓지 않다. 현재 한국의 여자 축구 선수 등록 인원은 1459명에 불과하다. '여자 축구 강국' 호주(42만9000명), 일본(81만8000명)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후발 주자'의 노력도 매섭다. 인도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6개월에 거쳐 200 훈련 세션을 진행했다. 베트남은 스페인에서 한 달 동안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필리핀은 미국(LA)에서 13주 동안 전지훈련을 했다. 선수단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현재 주축으로 뛰는 김정미(38) 김혜리(32) 지소연(31) 등은 30대에 접어들었다. 벨 감독은 은퇴 가능성이 있는 주축 13명이 뛴 A매치가 무려 1015경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선수들이 당장, 동시에 은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로드맵 과정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벨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눴다. A매치 30경기 이상 뛴 선수들, 현재 주요 선수들, 잠재력 있는 선수들(2000년생 이후), 2005년 이후 선수들로 분류했다. 이들을 통해 2026년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팀 성장을 계획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