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5월에 활활 타오르던 방망이가 6월되자 갑자기 식었다. 대기록 도전이 이대로 끝나는 것 아닐까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이번주 방망이가 심상치않다. 5경기서 19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5리에 불과하다. 안타 2개가 모두 홈런.
지난주까지 타율 4할9리(176타수 72안타)의 어마어마한 타격을 선보였던 피렐라는 어느새 5경기 동안 타율이 3할7푼9리(195타수 74안타)로 3푼이나 뚝 떨어졌다.
월별 성적으로 봐도 피렐라의 갑작스런 부진은 아쉽다. 4월에 3할9푼, 5월에 4할1푼3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던 피렐라가 6월엔 1할3푼3리로 떨어진 모습이다.
여전히 타격 1위를 달리고 있지만 4할 도전이 이대로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주엔 마운드가 좋다는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를 상대한 5경기서 타율 5할7푼9리(19타수 11안타)의 어마어마한 타격을 했던 피렐라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최다안타도 여전히 1위이긴 하지만 200안타가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4일 현재 54경기서 74안타로 산술적으로는 197개가 가능한 상황.
지난주에 활화산 타격으로 211개로 가능 수치를 높였던 피렐라지만 이번주 부진이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대기록 도전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 아쉬울 뿐 피렐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최고 외국인 타자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타율 2할8푼6리에 29홈런 97타점을 올린 피렐라는 올시즌엔 3할7푼9리의 타율에 9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 4할5푼7리에 장타율 6할5리로 OPS가 무려 1.062나 된다. 지난해 0.854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아진 수치다.
게다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는 동료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나태해지지 않게 만드는 효과까지 내고 있다.
올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외국인 타자를 보내야 했던 LG 트윈스나 KT 위즈로선 새 타자가 피렐라 정도만 해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4할 타율은 80경기를 치렀던 프로 원년인 1982년 이후 없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그래도 아직 200안타는 도전해 볼 수 있다. KBO리그에서 200안타는 2014년 서건창(LG 트윈스)이 넥센 히어로즈 시절 201개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2019년과 2020년 두산 베어스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200안타에 도전했지만 197개, 199개에 머물렀다.
피렐라가 KBO리그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