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 트윈스가 경쾌하게 3연승을 내달렸다. 1위 SSG 랜더스와의 차이도 4경기반으로 줄였다.
LG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6대2로 승리했다. 1회 채은성의 3루타가 결승타가 됐고, 6회 김현수의 3타점 3루타가 쐐기를 박았다.
양팀 모두 변수가 많은 경기였다. LG는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우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날 이영빈마저 2군에 내려갔고, 피로가 누적된 오지환도 휴식이 필요해 내야가 다소 헐거워진 상황. 류지현 감독은 2루수 송찬의-유격수 손호영으로 키스톤 콤비를 꾸미며 "이 선수들에겐 기회이고, 잘할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SSG 역시 주포 최 정이 사구로 인한 통증으로 이틀째 출전하지 못했고, 주전 유격수 박성한도 빠졌다. 3루는 김성현, 유격수는 올시즌 첫 1군 콜업을 받은 대졸 신인 석정우가 선발로 출전했다. 육성선수 출신인 석정우는 올해 퓨처스 북부리그 타율-출루율-장타율-OPS(이상 1위) 도루(3위)를 기록중인 유망주다.
양팀 선발은 오원석과 김윤식. 오원석의 경험과 성적이 다소 우위에 있긴 하나, 두 사령탑 모두 불펜 운영을 고민할 만큼 긴 이닝을 먹지 못하는 선수들이다.
LG는 1회부터 선취점을 따내며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볼넷으로 출루한 홍창기가 도루에 실패했지만, 박해민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를 채은성이 우익수 방향 3루타로 불러들였다. SSG 우익수 한유섬의 낙구지점 실수가 겹친 적시타였다. 이어 송찬의가 깨끗한 적시타를 추가하며 2점째.
3회초엔 2사 후 SSG 하재훈에게 시즌 2호 솔로포를 허용했다. 타구 속도가 178.8㎞, 발사각이 19.8도에 불과한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였다.
하지만 LG는 3회말 김현수의 볼넷과 채은성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이재원의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5회초 SSG 추신수와 최지훈의 연속 안타로 2사 2,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한유섬의 잘맞은 안타성 타구를 박해민이 발빠르게 건져올리며 막았다.
6회부턴 양팀 모두 불펜 싸움. SSG는 고효준-서동민-김주온, LG는 이정용-진해수-김진성이 잇따라 등판했다.
LG는 6회말 유강남의 2루타, 손호영의 좌전안타에 폭투, 볼넷을 묶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해민이 투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김현수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7회초 다시 한번 2사 후 추신수 최지훈의 연속 안타가 터졌지만, 여기서 등판한 노장 김진성이 하재훈을 삼진 처리하는 등 1⅔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다만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는 아쉬움을 남았다. 9회 등판한 백승현은 1사 후 SSG 김민식에 볼넷, 박성한에게 2루수 옆쪽 빠지는 안타를 내줬다. 이어 최성훈이 등판했지만, 송찬의가 2루수 직선타를 놓치는 실책을 범해 1점을 따라잡혔다.
하지만 마무리 고우석이 이날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최지훈 하재훈을 잇따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LG는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연승(1무 포함)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14세이브째를 따내며 정해영-김택형에 이어 구원 2위로 올라섰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