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금 당장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를 꼽으라면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24)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마노아는 3일(이하 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6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하는 역투를 펼치며 8대3 승리를 이끌었다.
마노아는 7회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때까지 투구수는 83개였다. 완투도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그러나 4-0으로 앞선 8회초 3안타로 2점을 주고 2사 2루서 교체됐다. 마노아를 절대 신뢰하기 시작한 찰리 몬토요 감독이지만,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투수 애덤 심버가 요안 몬카다에게 적시타를 맞아 마노아가 내보낸 주자가 실점이 됐다. 그러나 심버는 추가 실점을 막고 1점차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몬토요 감독은 8회 상황에 대해 "재밌는 이닝이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랄까. 이닝 들어갈 땐 '마노아가 110개까지 던질 수 있으니 완투 기회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가 '애브레유 타석에서 동점이 될 수 있겠다' 싶어 바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몬카다 다음 타자가 호세 애브레유였다.
마노아는 지나달 22일 신시내티 레즈전서도 완투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8이닝 7안타 1실점의 호투 중이던 마노아를 투구수 83개에서 9회 가차없이 마무리 조던 로마노로 교체했다. 당시엔 로마노가 있었다. 마노아는 "우리는 리그 최고의 클로저가 있다. 내 투구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같은 투구수에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로마노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에서 불펜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마노아는 8회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투구수 102개에서 몬토요 감독은 공을 뺏어들었다.
이제 마노아는 팀내 주축 선발 대접을 받는 분위기다. 동료들도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신시내티전 후 보 비셰트는 "그가 던지는 걸 보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화이트삭스전 승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마노아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중 하나다.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좋은 경기를 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했다. 마노아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토론토는 23승7패를 기록했다. 특히 마노아는 홈에서 9승 무패 행진 중이다.
시즌 6승1패, 평균자책점 1.98을 마크한 마노아는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 투구이닝 4위, WHIP 0.91, 피안타율 7위다. 물론 팀내 다승 및 평균자책점 등 전 부분에 걸쳐 1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