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은 모든 걸 불태웠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브라질의 평가전이 열린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월드클래스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모인 축구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경기 시작 전 축구장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에게 윤 대통령은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직접 수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달아준 체육훈장을 가슴에 단 손흥민은 활짝 웃었다. 윤 대통령과 손흥민은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브라질과 평가전을 앞두고 훈장까지 받은 손흥민은 이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상대 골망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세게 최강 브라질은 강했다. 손흥민에게 가는 패스 루트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집중 수비를 펼치며 SON의 발을 묶었다.
손흥민도 어떻게든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브라질 센터백 실바에게 번번이 막히며 고전했다. 슈팅을 때리면 몸으로 막고, 돌파를 시도하면 거친 몸싸움으로 손흥민을 넘어뜨리기도 했다. 경기 후반 손흥민은 헤더로 골망을 다시 한번 노렸지만 실바가 앞에서 차단 크로스를 차단하며 실패했다.
한편 1992년생 동갑내기 브라질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으로만 멀티골을 넣었다. 골을 넣은 뒤 네이마르는 브라질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한 골이라도 더 넣고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경기 후반 더 강한 압박으로 중원부터 전방으로 가는 패스를 차단하며 손흥민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패스 플레이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자 SON은 그라운드에서 고함을 치며 답답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결과는 5대1 대한민국의 완패였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한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브라질 선수들을 먼저 찾아가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이때 또 한 명의 월드클래스 네이마르가 그라운드에 나와 동갑내기 친구인 손흥민과 찐하게 포옹을 나누며 치열했던 하루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