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 타격 사이클이 살아나는 것 같다"고 했다. 최형우를 두고 한 말이다. 김 감독은 최형우가 타격부진이 이어질 때도 선구안과 출루율을 칭찬했다. 베테랑 중심타자가 제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믿었다.
주춤하고 있던 최형우까지 살아나면, 무서울 게 없는 타선이 완성된다.
김 감독의 예상과 바람이 현실에서 구현됐다.
최형우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기지개를 켰다.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6번-지명타자로 나서 7회초 2점 홈런을 터트렸다.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이 던진 몸쪽 직구를 때려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4번째 홈런이다.
앞선 5회초에는 우전안타를 때렸다. 상대 선발투수에 끌려가던 KIA의 첫 안타였다.
최형우는 1일 두산전 6회초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상대가 따라올 때 달아나는 홈런이었다.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과 주중 3연전에서 홈런 2개 포함해 5안타 3타점. KIA팬들이 보고싶었던 최형우의 모습이다. 앞으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KIA는 4대3 역전승을 거두고, 주중 3연전을 쓸어담았다. 2014년 6월 20~22일 3연승을 거둔 후 8년 만의 두산전 3연전 스윕승이다.
5월 팀 승률 1위팀 KIA는 6월에도 강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