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더블 스토퍼는 감독은 좋지만 선수는 힘들다. 고정 마무리가 좋다."
SSG 랜더스에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마무리 김택형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15세이브로 세이브 1위를 달리던 김택형은 전완근 미세 손상으로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치료와 재활을 거쳐 지난 1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며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1일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서 1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보다는 통증이 없는지가 더 중요한 상황.
김택형은 4일 상동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한차례 더 등판하며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SSG 김원형 감독은 "별 문제가 없다면 다음주엔 1군에 올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택형은 복귀하면 다시 마무리를 맡을까. 현재 SSG는 서진용이 임시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다. 성적이 매우 좋다. 8경기에 나와 2승5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하고 있다.
감독으로서는 기존 마무리와 현재 마무리 사이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김 감독의 대답은 명확했다. 김 감독은 "좋은 선수로 가야한다"라고 말했다. 즉 현재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서진용이 당분간은 계속 마무리를 맡는다는 뜻이다.
둘 다 마무리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김택형은 왼손, 서진용은 오른손이니 상황과 상대 타자를 보고 더블 스토퍼로 운영하면 어떨까. 김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더블 스토퍼로 하면 감독과 팀은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시즌 내내 하면 선수가 힘들어진다. 고정된 자리가 있으면 그에 맞게 준비를 하면 되는데 언제 나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준비를 하는 것은 힘들다. 고정된 마무리가 좋다"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김원중과 최준용 사이에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김원중을 마무리로 기용해보기도 했지만 현재는 최준용이 마무리를 맡고 있는 상황이다.
SSG에도 같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김 감독은 해답을 가지고 있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