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조용호 데뷔포, 박병호 1000타점, 배정대 첫 만루포 KT, '약속의 땅'에서 1위팀에 14대1 대승 + 위닝시리즈[인천리뷰]

by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선수들은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약속의 땅'이라고 부른다.

KT는 지난해 10월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인천에서 치러 SSG 랜더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에 올랐고, 다음날 대구에서 1위 결정전을 치러 정규시즌 우승을 했었다. 당시 SSG는 5위 키움 히어로즈에 반게임 뒤진 6위여서 KT를 이길 경우 5위로 가을야구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당시 KT는 선발 소형준에 고영표-김재윤으로 SSG 타선을 3점으로 막아내 8대3의 승리를 거뒀다. KT에겐 극적인 승리였고, SSG에겐 1경기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 패배였다.

KT가 '약속의 땅'에서 기록 잔치를 벌이며 1위 SSG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KT는 2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서 박병호의 3타점 싹쓸이 2루타에 배정대의 만루포로 14대1로 대승을 거뒀다. 1위 팀을 상대로 사흘간 단 4점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고,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KT는 기록 잔치를 벌였다.

1회초 조용호가 SSG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조용호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2014년 육성선수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이후 2군에서는 4개의 홈런을 친 적이 있지만 1군에서는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무려 492경기, 1632타석째에 첫 홈런을 날린 것.

박병호는 6회초 무사 만루서 이태양으로부터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1-1 동점에서 승기를 잡은 결승타. 전날까지 통산 997타점을 기록했던 박병호는 이 3타점으로 정확하게 1000타점을 채웠다. 역대 21번째 1000타점이다.

곧이어 배정대도 의미있는 타격을 했다.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다시 만들어진 무사 만루서 얼마전까지 팀 동료였던 정성곤을 만난 배정대는 초구 몸쪽에 높은 138㎞의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날렸다. 자신의 데뷔 첫 만루포였다.

KT는 박병호의 3타점 2루타와 배정대의 만루포로 6회초에만 7점을 뽑아 8-1로 앞섰고, 7회초 2점, 8회초 2점을 뽑아 12-1로 앞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회초엔 김준태가 SSG 박민호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적해 온 이후 KT 유니폼을 입고 친 첫 홈런이었다. 14득점은 KT의 올시즌 최다 득점이다.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1회초에만 41개의 공을 뿌리며 흔들렸지만 이후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추가점을 내주지 않으며 팀에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 자신의 3연패를 끊은 데스파이네는 지난 4월 21일 LG전 승리 이후 40여일만에 시즌 3승째를 챙겼다.

SSG는 단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인데다 이태양이 6회초를 넘기지 못하면서 급격하게 기울었다.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