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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활용법-괴물의 공백-달라질 수비전술, 브라질전 3대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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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6월의 축구 축제, 그 서막이 열린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친선 A매치를 치른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주년에 발맞춰 진행되는 6월 A매치 4연전의 첫 판이다. 브라질전은 인터넷 예매 플랫폼이 생긴 이래 최다인 74만명이 몰리며 4시간만에 표가 완판될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과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티아구 실바(첼시) 등 '월드클래스'들의 축구쇼에 눈길이 모아지는 가운데, 동시에 브라질전은 본격적인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준비하는 벤투호의 출발선이기도 하다. 최종예선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벤투호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본선에서 통할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역시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SON 활용법'이다. '손흥민 보유국'이 된 한국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손흥민의 득점력이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 부트'를 품었다. '명검' 손흥민을 얼마나 최대한 활용하느냐가 카타르월드컵 16강 여부의 성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벤투 감독은 이번 브라질전에서 기존의 활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에게 조금 더 자유를 주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플레이 스타일이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보다 골문 가까이로 움직이는,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형태로 플레이하는 토트넘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마무리 뿐만 아니라 패스와 연계 등 손흥민의 다재다능함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브라질전에서도 손흥민의 위치를 높이기 보다, 2선의 중심을 잡아주는데 포인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오히려 브라질전에서는 '보다 수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은 지금까지 했던 경기와는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수비와 미드필더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윙어들도 이전과 다르게 수비를 해야 한다. 가능할 때는 공격을 진행하겠지만, 이런 점을 이해하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수비를 강조한 이유가 있다. 그는 일찌감치 수비 강화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4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스타일은 바꾸지 않겠지만 예선과 본선은 다르다. 본선에서는 수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지 모른다. 이번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갖춘 브라질을 상대로 수비진이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을지, 얼마나 경쟁력을 보일지 테스트할 전망이다.

브라질 쪽에서 하나의 큰 변수가 발생했다. 네이마르가 경기 하루 전 마지막 훈련 도중 오른 발등 부위를 다쳤다. 미니게임 중 충돌한 후 주저앉았다. 네이마르는 곧바로 훈련장을 떠났다. 브라질 대표팀 의료진은 "내일 경기 출전 여부는 미정이다. 오른 발등이 부었다. 내일 아침에 다시 붓기를 확인하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네이마르가 같은 부위를 예전에도 다친 적이 있어 해당 부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했다

벤투호 수비의 관건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의 공백이다. 김민재는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특히 김민재는 우리 팀의 플레이방식에 많은 영향을 주는, 능력 있고, 좋은 특징이 있는 선수다. 수비라인에서 가장 빠른 선수"라고 안타까워 했다. 박지수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며 정승현(이상 김천)과 새롭게 발탁된 조유민(대전하나)이 대체자로 꼽히지만, 벤투 감독은 "전략이나 스타일에 변화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틀 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고 했다. 압박 형태나 수비 라인 위치 조정 등 달라질 벤투호의 수비는 브라질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포인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