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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형이 푸이그 빼곤 괜찮대요" 23세 젊은거포. 진짜 빅보이로 거듭난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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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현수 형이 푸이그 빼곤 다 괜찮다고. 홈런 세리머니 더 하라고 했어요."

LG 트윈스 팬들을 배부르게 하는 젊은 거포가 있다.

이재원(23)은 1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생애 첫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올리며 팀의 14대5 대승을 이끌었다. 6타점은 개인 한경기 최다 타점이다.

이재원은 이날 1-0으로 앞선 1회초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고, 3회에는 서건창을 불러들이는 펜스직격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어 4회에는 문경찬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6타점을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이재원은 "맞추는 타이밍에 집중했는데, 운좋게 홈런이 됐다"며 쑥스러워했다. "방향성을 신경쓰면서 인플레이 타구를 치도록 연습한게 잘되고 있다"면서 "팀이 연승할 수 있게 내가 더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만두(한경기 만루홈런 2번)'도 가능했다. 4회 밀어내기 볼넷을 얻을 당시 점수가 7-3. 한번쯤 노려봄직도 하지 않았을까.

"솔직히 생각 안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이다. 볼넷으로 나가서 만족한다. 그러다 역전패할수도 있고. 최대한 점수를 내기 위해 집중했다."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일만의 홈런포 재가동. 시즌 6호로 지난 시즌 기록한 5개를 벌써 넘어섰다. 여기에 8경기 연속 안타의 뿌듯함까지 더했다. 이재원은 "출루를 많이 해서 상하위 타선을 연결해주려고 노력한다. 특히 하루에 출루 1번은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5월 6일 1군 재등록 이후 매경기 출전하다시피하며 LG 타선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이재원은 "모든 경기에 나가고 싶다. 전에는 매 타석 '잘쳐야 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지금도 퇴근할 때 '내일은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 조금 한다. 그래도 마음이 점점 더 편해진다"고 강조했다.

삼성전 당시에는 강렬한 배트 플립을 선보여 LG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막상 이재원은 그 이야기가 나오자 민망함을 금치 못했다.

"집에 가서 이불킥 많이 했다. 나도 모르게 그런 동작이 나왔다. 경기 막바지에 결정짓는 홈런도 아니고…그런데 형들은 잘했다고 더 하래요."

이재원은 '외국인 투수들 같은 경우 그러다 사구 맞을 수도 있다'는 말에 "(김)현수 형이 (너 맞으면)다 뛰어나오겠다, 푸이그(키움 히어로즈) 빼고는 다 괜찮다고 했다"면서 "이젠 안하려고 한다. 원래 안하는데 그때만 나온 것"이라며 부끄러워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홈런 계속 치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