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월과 5월의 타격 지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4월은 그야말로 타자들에겐 겨울과 같았다. 전체 타율이 2할4푼3리에 그쳤다. 하지만 5월은 날씨가 풀리듯 타격도 풀렸다. 전체 타율이 2할6푼3리를 기록했다. 4월보다 무려 2푼이나 올랐다. 안타수는 4월에 1경기 평균 16.4개가 나왔지만 5월엔 18개로 늘었다.
가장 눈에 띈 건 홈런이다. 4월 123경기서 129개로 평균 1개에 그쳤던 홈런이 5월엔 129경기서 208개가 나와서 경기당 평균 1.6개로 늘었다. 안타도 늘고 홈런도 늘었으니 이것이 당연히 득점에도 연결된다. 4월엔 1경기에 7.8득점이 나왔는데 5월엔 9.6득점으로 1.8점이나 높아졌다.
가장 궁금한 수치는 볼넷과 삼진이다. 스트라이크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볼넷은 늘고 삼진은 줄었다. 4월엔 평균 6.4개의 볼넷이 나왔는데 5월엔 7개로 평균 0.6개 늘었다. 삼진은 4월 평균 14.9개에서 5월엔 14.5개로 0.4개가 적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일단 수치적으로도 달라진 모습이다.
그래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삼진은 많고 볼넷은 적다. 지난해 경기당 볼넷은 8.2개였고, 삼진은 14.2개였다.
4월만 해도 올시즌이 역대급 투고타저의 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5월 타자들의 반격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그래도 시즌 타율은 2할5푼3리로 여전히 낮은 상태다.
보통 4월엔 투수들이 힘이 있고 타자들이 투수들의 공에 적응을 해야할 시기라 투고타저일 경우가 많고 5월엔 타율 등 타격 지표가 올라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올해도 그런 모습이다. 단 이러한 수치의 변화가 일반적인 것인지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이 다시 좁아진 영향도 포함된 것인지는 확실히 알기 힘들다. 6월 타격 지표는 어떤 모습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