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극적으로 타격이 올라왔는데 이번엔 마운드가 고민이다.
LG 트윈스가 투-타의 엇박자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LG는 30일 현재 28승22패로승률 5할6푼을 기록해 SSG 랜더스(34승2무14패·승률 0.708), 키움 히어로즈(30승20패·승률 0.600)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키움과는 2게임차로 벌어져 있고, 4위 KIA 타이거즈(27승22패)와는 반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LG는 지난 주 2승4패에 그쳤다. 키움에 스윕을 당했고, 삼성 라이온즈엔 2연승 후 29일엔 4-0으로 앞서다가 4대8로 역전패했다.
타선은 나쁘지 않다. 6경기 모두 꾸준히 4점 이상을 뽑았다. 팀타율 2할7푼8리로 전체 5위였고, 8개의 홈런을 치면서 32득점을 했다. 평균 5.3점을 기록. LG의 평균자책점이 3.72였으니 평균적으로만 막아냈어도 많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마운드가 어려웠다. LG의 지난주 평균자책점은 6.17이었다. 전체 7위였다. 1위였던 키움의 1.80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일단 선발이 약했다. 선발이 6경기서 겨우 한번의 퀄리티스타트만 기록했다. 케이시 켈리가 28일 6이닝 2실점을 한 게 유일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는 26일 키움전서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나마 이민호가 27일 삼성전서 5⅔이닝 동안 무실점 한 것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가장 믿었던 불펜도 어렵다. 일주일 동안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7.40이나 된다. 전체 9위다. 지는 경기서 점수를 많이 줄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줬다. 아쉬웠던 경기는 필승조의 역전패였다. 29일 4-2로 앞서던 7회초 이정용-진해수-정우영 등 LG의 핵심 필승조가 나왔으나 무려 5점을 내주며 역전당하고 말았다.
LG는 지난해 타선의 극심한 부진으로 튼튼한 마운드를 도와주지 못했다. 그래서 올시즌 가장 역점을 둔게 타격이었다. 이호준-모창민 코치를 영입해 분위기를 바꿨고, FA 박해민도 데려와 테이블세터진을 강화했다. 그 결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부진을 보였지만 국내 타자들로도 충분히 파괴력을 보여줬다.
타선이 올라오니 마운드가 내려간다. 이렇게 박자가 안맞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타선이 터지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시즌 타율이 2할6푼3리로 전체 2위에 올라있는 LG다. 홈런도 39개로 KIA와 함께 공동 1위다.
타선이 초반에 터지면 그만큼 선발진이 좀 더 버틸 수 있게 해준다. 타자들이 마운드가 다시 조정할 시간을 벌어준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