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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5승 한화 반짝 반등인가? 외국인 투수 교체. 빠른 숭부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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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상승세인가, 리빌딩 성과인가.

'동네북' 한화 이글스가 지난 주 6경기에서 5승(1패)을 거두는 깜짝 상승세를 탔다. 두산 베어스에 2승1패, KT 위즈에 3연승을 올렸다. 지난 주 한화가 5승을 거둔 경기를 보면, 꼴찌 근처를 맴도는 팀이 아니라 우승전력 같았다. 특히 타선이 무섭게 터졌다.

지난 주 6경기 팀 타율 3할8리. 선두 질주중인 SSG 랜더스(3할2푼5리), 6연승을 거둔 키움 히어로즈(3할8리)에 이어 3위다. 그런데 득점권에서 61타수 27안타를 기록했다. 팀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4푼3리다. 이 기간 KBO리그 10개 구단 통틀어 1위다.

타선 응집력이 좋아 총 48득점, 경기당 8점을 냈다. 이 또한 전체 1위다. 김인환이 8안타-2홈런-9타점, 박정현이 10안타-1홈런-5타점, 정은원이 9안타-3타점-7득점, 이진영이 5안타-2홈런-5타점, 노시환이 7안타-5타점-6득점 맹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50경기에서 19승31패, 승률 3할8푼. 승률 3할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던 팀이 고개를 들었다. 8위 KT 위즈에 2.5경기 뒤진, 10위 NC 다이노스에 3경기 앞선 9위다.

팀 사이클이 좋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 주에 선전했다고, 전력이 갑자기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낙관적인 전망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한화는 3대24로 대패한 26일 두산전을 제외하면, 투타 공수주에서 최상에 가까운 경기력을 발휘했다. 젊은 선수들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불펜 역할도 좋았다. 특히 타선의 힘이 컸다.

그런데 상대팀, 상대선발, 시기에 따라 팀 타격 사이클의 높낮이 변화 폭이 크다. 2주 전인 5월 17일~22일 삼성 라이온즈, 히어로즈와 6연전. 4패(2승)를 당한 한화는 이 기간에 팀 타율이 2할3리, 득점권 타율 2할6리를 기록했다. 팀 타격 사이클은 시즌 내내 고저를 오가는데, 지난 주 한화는 최고점을 찍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5월 10~15일 한화는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 6연전에서 팀 타율 2할2푼8리, 득점권 타율 2할2푼4리를 찍었다. 6연전을 1승5패로 마쳤다.

이전에도 짧은 기간 상승세가 있었는데,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개막 6연패를 끊고 4월 8~10일 KT 위즈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지만, 곧바로 삼성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4월 19일부터 롯데, SSG, 히어로즈를 상대로 7경기에서 5승(2패). 곧이어 3연패에 빠졌다. 또 5월 4일 SSG전부터 5월 14일 롯데전까지 9연패, 5월 18일 삼성전부터 5월 21일 히어로즈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변화무쌍한 타선을 전적으로 신뢰하긴 어렵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른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어쨌든 최근 상승세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건 분명한 소득이다.

팀 전력의 핵심 포인트는 결국 투수력이다. 이 부분에서 한화는 상승요인이 있다. 두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이른 시일 안에 복귀하거나, 교체해 새 전력을 수혈하는 것이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한화는 한달 반 동안 외국인 투수 없이 마운드를 꾸려왔다. 지난 주 복귀한 카펜터는 3이닝을 던지고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다.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킹험은 무리없이 재활과정을 소화하면, 이달 중순 복귀가 예상된다.

리빌딩을 넘어 성적도 필요한 시점. 상승세를 최대한 끌고 가야하고, 신속한 승부수가 필요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