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확실히 프로에선 배고픔이라는 게 있어야 성장하는 느낌이다."
대구FC의 '성골 유스' 이진용(21)은 매 경기가 간절하다. 그는 대구 18세 이하(U-18) 팀인 현풍고를 졸업하고 2020년 프로에 합류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루키 시즌 K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를 '악' 물었다. 그는 "배고픔이라는 게 있어야 성장하는 느낌이다. 1년 차 때 많이 느꼈다. 노력을 많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노력의 결실은 확실했다. 이진용은 지난해 29경기, 올해는 벌써 11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역할은 명확하다. 다른 사람보다 '한 발 더' 뛰는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그땐 공격수였다. 당시엔 또래보다 키가 컸다. 맨 앞에서 싸움이 됐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격 쪽은 경쟁하기 힘든 자리인 것 같았다. 수비로 내려오게 됐다. 다행히도 수비가 재미있었다. 어렸을 때 기술파였다면 지금은 그냥 열심히 뛰는 스타일이다. 가마 감독님께서도 '어리니까 경기장에서 많이 뛰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이진용은 엄청난 활동량,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대구를 지키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만큼 공수 조율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2년 차 때는 수비적인 것만 했었다. 3년 차 때는 살짝 욕심을 내 팀을 위해서 공격에서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용래 플레잉코치님과 원정 룸메이트다. 포지션이 같다. 키도 비슷하고 스타일도 닮았다. 옆에서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운동할 때 피드백을 많이 주신다. 얘기를 들으면 나도 공격 쪽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주축으로 거듭난 이진용은 황선홍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의 눈에도 '콕' 들었다. 그는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출격한다.
이진용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했다. 외국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많이 힘든 점이 있었다. 성인이 돼선 처음으로 대표팀에 간다. K리그에서 뛰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확실히 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