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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정답까지 잘 적어낸 FC서울, 중요한 건 골의 연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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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0.6.' FC서울의 기대득점(xG) 대비 실제득점률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까지 기대득점 20.01골로 12골(페널티, 자책골 제외)을 넣었다. 이 수치는 12개팀 중 가장 낮다. 프로축구연맹은 '기대득점 대비 실제득점이 1보다 클수록 높은 골결정력'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의 골결정력이 높다고 말하긴 어렵다.

2022시즌, 안익수 감독의 '익수볼'은 문제풀이를 잘 하지만 답을 적어내지 못하는 축구를 해왔다. xG값이 20골 이상은 리그 선두 울산 현대(21.23골)와 서울, 두 팀뿐이다. 서울의 슈팅수(155개)는 전체 4위, 키패스(102개)는 전체 1위다. 찬스 생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효슈팅 대비 득점은 0.21, 전체 7위다.

서울은 지금까지 리그에서 총 10명이 나눠 득점했다. 12개팀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득점원이 많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확실한 '킬러'가 없다는 문제를 안았다. 팀내 최다 득점자인 나상호는 5골 중 필드골이 2골이다. 조영욱은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득점이 없다. 팔로세비치는 27개의 슛으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서울은 코너킥, 스로인, 페널티와 같은 데드볼 상황에선 위협적이지만, 인플레이에선 그다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리그 3경기에선 기대득점 6.5골로 1골(0.15)에 그쳤다. 실종된 득점은 강원, 성남전 무득점 연패로 이어졌고, 순위는 다시 그룹B에 해당하는 7위로 떨어졌다.

28일 벌어질 김천 상무와의 1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반전이 절실한 시기에 한줄기 빛이 내렸다. 서울은 25일 제주와의 FA컵 16강전에서 주민규에게 선제실점을 한 뒤, 내리 3골을 퍼부으며 3대1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컵대회 포함 21경기만에 선제 실점한 경기를 처음으로 뒤집었다. 단일 경기에서 3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5월초 수원FC전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그런데 당시엔 전반 36분 박주호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안았다. 이번엔 달랐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리그 3위팀을 상대로 3골을 모두 인플레이 상황에서 만들었다.

특히 프로 2년차로 기대를 밑돌며 선발에서도 서서히 멀어졌던 2003년생 윙어 강성진은 감각적인 크로스와 로빙패스로 팔로세비치의 동점골(후반 9분)과 조영욱의 역전골(후반 11분)을 도왔다. 팔로세비치는 후반 22분 김진야의 크로스를 3번째 골로 연결했다. '에이스' 나상호가 컨디션 문제로 빠진 경기에서 세 선수가 모처럼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며 팀에 귀중한 FA컵 8강 티켓을 선물했다.

관건은 나상호가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김천전에서도 연속성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서울은 3월 6일 펼쳐진 김천과의 시즌 첫 원정 맞대결에서 0대2로 패한 기억이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을 앞세운 김천도 초반 기세가 꺾여 최근 3경기에서 필드골 1골에 그쳐 득점이 간절하다. 여러모로 이날 경기는 다른 어느 경기보다 골이 중요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