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믿보배' 서현진이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 노력했던 수진(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 삶을 시작하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서현진은 26일 '카시오페아' 인터뷰에서 "'나는 울지 않고 관객은 울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촬영할 때부터 내가 먼저 울고 있었다"고 웃었다.
그는 "사실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드라마를 자주 해와서 스크린에서의 내 모습이 낯설까봐 걱정했다. 내 얼굴이 스크린에 적합하지 않을까봐 그랬다. 그래서 기술 시사를 할때는 무서워서 못봤다. 언론배급시사를 할때 매니저에게 끌려가서 봤다"고 웃으며 "능력있는 변호사 역할이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첫 신부터 전조증상이 있는 상태다. 예민하고 날카로고 감정조절이 어려운 것이 초로기 알츠하이머의 전조 증상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부녀 관계로 호흡을 맞춘 안성기에 대해서는 "촬영에 대해 말이 없으시더라. 그 연륜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보이실텐데 감독 디렉팅에 전적으로 맡기시고 촬영 현장을 휘두르려고 안하신다. 본인을 안내세우신다"며 "마지막에 선생님이 나를 봐주시는 눈이 있는데 정말 세월에서만 나오는 눈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아버지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이 지방에 사시는데 이번 작품 시사회에서도 아버지는 몸이 안좋으셔서 오지 못하셨다. 원래 말이 많으신 분인데 언젠가 한 번은 '난 우리 집에서 왕따같아'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얼마전에 동생이 뒤에서 아버지를 한 번 안아드렸는데 한동안 말을 못하셨다더라. 그 말을 듣고 많이 울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