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을 채워주는 역할을 넘어 생기를 불어넣는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태진(27). 요즘 홍원기 감독은 김태진 얘기가 나오면 입가에 '형님 미소'가 맴돈다. 고민, 선택, 결정이 주 업무인 감독 입장에선, 맡기면 척척 수행하는 선수가 고맙다.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에서 히어로즈로 이적해 핵심전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젊은 선수가 주축인 히어로즈는 기회의 팀이다. 주어진 기회를 살려 잘 하면 주전이다. 단순 명확한 기준이다.
히어로즈 소속으로 5월 18경기에 출전한 김태진은 68타수 20안타, 타율 2할9푼4리-3타점-11득점을 기록했다. 1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선 타율 2할9푼8리(57타수 17안타). 리드오프 고민까지 해결해 줬다.
김태진은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1번-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전에서 실책을 한 김웅빈 대신 1루를 맡았다. 홈런이 없는 1m70 단신 1루수.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이날 김태진은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대4 승리에 기여했다. 두번의 출루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참 쓰임새가 많다. 지난 20일 한화전 땐 중견수, 21~22일 경기에는 좌익수로 나섰다. 주 포지션인 외야는 물론 1,2,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홍원기 감독은 "1루를 맡겨봤는데 괜찮다.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KIA로 이적한 포수 박동원의 최근 부진과 대비가 된다. 히어로즈는 지난달 KIA에 박동원을 내주고,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내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했다.
KIA 합류 직후 맹활약을 펼쳤던 박동원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지난 10경기 타율이 3푼1리(32타수 1안타)다. 최근 9경기에선 안타가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