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업계가 '영'(young)해지고 있다. 기존 기업간 거래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기에, 적극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페인트업계가 타깃으로 삼은 대상은 바로 MZ세대다. 늘어난 실내 생활에 따른 '셀프 홈테리어' 인기에 주목해 MZ세대 맞춤형 광고와 이벤트로 브랜드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딱딱하고 접근하기 어렵게만 느껴지던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는 등 색다른 시도에 나섰다.
KCC는 최근 유튜브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라이브 방송 등을 활용한 사내·외 온라인 소통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먼저 건축 및 설계, 인테리어 관계자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일대일 맞춤형 라이브 방송으로 '온택트 웹 세미나'를 진행한다.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 'KCC TV'를 비롯해 제품 소개, 임직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대담 프로그램, 웹진용 영상 콘텐츠 제작 시에도 스튜디오를 활용할 계획이다.
삼화페인트는 MZ세대 사이에서 유명한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의 리더 모니카와 함께한 디지털 캠페인 '모티페인팅(Moti-Painting)'을 공개했다. 모티페인팅이란 '모티베이션'과 '페인팅'의 합성어로, '페인트로 공간을 변화시켜 삶의 동기부여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 모니카는 삼화페인트의 '아이럭스' 제품을 몸에 바르고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모니카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도 삶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올해 새로운 슬로건 '[ ], 가치를 올리다. 노루페인트'를 통해 페인트 본연의 가치를 되새기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MZ세대를 겨냥한 유튜브 채널 '페인트잇수다'를 통해 메니페스토 영상 'NO PAINT, NO GAIN'(페인트가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을 공개했다. 페인트가 주는 컬러, 친환경, 기능성 등을 흥미로운 스토리와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로 풀어낸 콘텐츠다.
KCC는 지난해 웹툰작가 기안84와 만든 '페인트교실' 광고 영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기안84가 '추억의 아저씨' 밥 로스로 변신해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를 펼쳐 호응을 끌어낸 것.
KCC 관계자는 "급변하는 인테리어 시장 속 MZ세대가 자사 제품을 선택하게끔 만드는 젊고 유연한 광고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