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스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아스널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북런던의 라이벌 토트넘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4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다 13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과의 '북런던더비'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면서 난기류에 빠졌다.
하지만 아스널은 그때까지만 해도 4위의 키를 쥐고 있었다. 그러나 17일 뉴캐슬 원정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으면서 기세는 완전히 무너졌다. 최종전에선 에버턴을 5대1로 완파했지만 토트넘이 노리치시티에 5대0으로 대승하며 마지막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아스널은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아스널은 맨시티에서 마음이 떠난 가브리엘 제수스 영입에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하지만 토트넘이 UCL 출전 티켓을 무기로 제수스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영국의 '데일리스타'는 24일 '아스널 팬들이 올 여름 최고의 타깃인 제수스를 토트넘이 하이재킹을 하려고 한다는 보도에 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텔레그라프'가 가장 먼저 토트넘 관심설을 제기했고, '더선'은 안토니오 콘테이 원하는 선수라고 해 불을 더 지폈다.
제수스는 엘링 홀란드의 영입으로 맨시티에서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 에이전트를 통해 이미 아스널과 여러차례 협상을 했다. 제수스도 아스널행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스널이 UCL 진출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제수스는 맨시티가 극적인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나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휴가 기간에 내 미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의 행보에 대해 '보도 자체가 완벽한 거짓말이다', '토트넘에서 뛸 자리가 있나? 케인, 손흥민, 쿨루셉스키의 백업이 되기 위해 맨시티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제수스가 맨시티를 떠나는 이유는 주전이 되기 위해서다', '만약 아스널이 제수스를 원한다면 토트넘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말도 안된다' 등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제수스는 2016년 맨시티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올 시즌 EPL에서 28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홀란드가 가세하면서 그는 맨시티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