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100년과 개인마주제 전환 30여년을 맞아 한국경마의 핵심주체인 서울마주협회 회원들이 미래 말산업 인재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서울마주협회는 최근 'SROA장학금'을 신설, 지난 22일 10명의 경마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제30회 서울마주협회장배 및 오너스데이였던 이날 마주협회는 시상식에 이어 'SROA장학금'수여식 및 취약계층 어린이 및 독거노인을 돕기위한 기부금을 전달식을 가졌다.
▶제30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대상경주 김한수 마주의 '블랙머스크' 단거리 최강자에 등극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대내외적 위기를 맞았던 한국경마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22일 제8경주로 제30회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GⅢ)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1200M,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는 총 11두의 경주마가 출전했다. 경주 전 우승후보로 점쳐진 것은 현존 최강마로 꼽히는 '라온더파이터'였고, 최근 장거리 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낸'심장의고동'과 지난해 최우수 3세마이자 잠재력이 막강한 부경의 '히트예감'등이 경마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경주가 시작되고, 선두권을 이끈 것은 3번마 '히트예감'이었고, 뒤이어 외곽에서 10번 '라온더파이터'가 강하게 밀고 나와 나란히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초반 경주가 전개됐다. 4코너까지도 시종일관 두 마리의 치열한 경합이 이어진 가운데 그 뒤에서는 2번마 '심장의고동', 9번마 '블랙머스크'와 11번마 '모르피스'가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라온더파이터'가 선두에 나서 우승이 유력하던 순간, 외곽에서 '블랙머스크'가 순식간에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심장의고동'과 '모르피스'를 제치고 '라온더파이터'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라온더파이터'를 제압하며 코차로 우승을 차지한 '블랙머스크'의 강력한 추입으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주로 선행전개를 해왔던 '블랙머스크(외1, 수 4세)'의 추입우승은 전혀 예측못했던 이변이었다. 새롭게 단거리 최강자에 등극한 '블랙머스크'는 오너스데이를 맞아 김한수 마주에게 우승의 기쁨을 선물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라온더파이터'는 아쉬운 2위를 기록했으며, '모르피스'와 '심장의고동' 순으로 경주는 마무리됐다.
'블랙머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52조 김동균 조교사는 "유승완 기수가 작전대로 말을 잘 탔다. 이번 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는 워낙 빠른 말이 많았기에, 초반 서두르지 않고 막판 추입을 의도적으로 노렸는데 작전이 주효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 백국인 부회장, 조건진 홍보위원장, 마사회 문윤영 경마본부장, 김홍기 고객서비스본부장, 조교사협회 안병기 부회장이 참석해 우승의 주인공들에게 트로피와 꽃다발을 전했다.
▶'SROA 장학금'수여식 및 기부금 전달식 가져
한국경마 발전을 지탱해 온 마주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오너스데이로 열린 이날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시상식 후에는 서울마주협회 'SROA장학금' 수여식 및 사랑의열매 기부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서울마주협회는 이날 총 3500만원의 후원금을 마련, 먼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5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이 후원금은 취약계층 어린이들과 독거노인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랑의열매 기부금 전달에 이어서는 전북에 위치한 경마축산고, 마사고 장학생들에게 'SROA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사회공헌 후원금 전달 행사에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혜영 사무처장, 경마축산고 박준호 교장, 마사고 송석형 교장 및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10명의 장학생들이 자리를 함께 해 경마팬들의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미래 경마가족이 될 서울마주협회 장학생들은 이날 경마장 견학행사를 가졌으며, 마사시설과 말보건원, 말수영장, 장제소 등을 견학했다.
▶마주들, 경마 꿈나무들에게 꿈과 비전을 선물하다!
서울마주협회 'SROA장학금'은 경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마주들의 신규 사회공헌 프로젝트로서 미래 말산업에 기여할 홀스맨 양성을 목표로 마련됐다. 올해는 경마인들을 다수 배출한 말산업특성화고등학교인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와 한국마사고등학교 경마전공 10명의 장학생들에게 총 2000만원 규모로 각 200만원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선정기준은 경마전공자로서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학생 개별 경제상황(저소득층, 차상위계층 우선) 등 공정한 심사를 거쳤다.
이번 서울마주협회 장학금은 한국경마의 대내외적 위기 속에 코로나 손실을 버틴 마주들의 경마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담겨있다. 지속 가능한 경마산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산업 인재육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말산업 전공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장학금제도가 명목상 유지되어 왔지만 실제 학생들의 취업과 연계한 지속후원이 이루어지지 못해 왔다.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은 이날 오너스데이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경마선진화에 이바지해온 마주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말산업 발전을 위해 미래의 말산업 전문가 양성을 후원하는 것은 우리 마주들에게 더욱 뜻깊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한국경마가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전문성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서울마주협회 장학금이 경마 꿈나무들을 후원해 경마 선진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장학금제도 신설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서울마주협회는 마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한 다양한 나눔사업과 더불어 앞으로 경마산업에 기여할 미래 말산업 인재 양성 후원을 확대해나가는 등 경마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지속 후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