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불쌍한 반즈의 시즌 첫 패.
투혼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꼬이고, 또 꼬였다. 결국 반즈가 모든 걸 뒤집어썼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가 KBO리그 데뷔 첫 패를 당했다. 잘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반즈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8⅓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가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끝났는데, 그 주자가 반즈의 책임이 되며 반즈가 패전을 떠안았다.
반즈는 이 경기 전까지 올해 10번 선발로 등판해 6승 무패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도 3회 하재훈에게 홈런을 맞고, 4회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SSG 타자들을 이겨냈다. 8회까지 96개의 공으로 SSG 타선을 요리했다.
투구수는 100개에 가까웠지만 스코어가 2-2였다. 애매한 교체 타이밍. 반즈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힘이 떨어졌는지, 선두 케빈 크론에게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박성한을 땅볼로 잘 유도했지만 투구수 105개가 됐다. 더 버틸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불펜 구승민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됐다. 바뀐 투수 김유영은 초구에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하고 말았다.
직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6자책점을 기록하고도 노디시전이 되는 행운이 따랐었는데, 이날은 그 행운이 반즈의 편이 아니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