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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대기업 임원 지난해보다 4.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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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주요 대기업 350여곳의 임원 수가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이 8.5% 늘어 가장 임원수가 많이 늘어난 업종으로 꼽혔다. 또한 여성 임원 증가세와 젊은 임원 약진이 두드러졌다. 여성 임원은 1년새 19% 늘어 가파르게 증가했고,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한 살가량 낮아졌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의 임원 현황 분석 결과 이들 기업의 임원은 지난해 1분기 1만3803명보다 4.5%(615명) 증가한 총 1만441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분기 1만3391명이던 조사대상 기업의 임원 수는 2020년 1분기 1만3418명으로 0.2%, 2021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각각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같은 임원 수 증가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주요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사대상 기업 353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188곳의 임원이 늘었고 임원이 감소한 기업은 84곳, 변동이 없는 기업은 81곳이었다.

임원 중 사내이사는 1204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명 감소했지만, 사외이사는 10명 증가한 1304명으로 집계됐다. 미등기임원은 1만191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5.4%(611명) 증가했다.

업종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임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IT·전기·전자 업종으로 1년 전보다 205명(8.5%) 늘었다. LG전자가 1년새 39명 늘어 가장 많았고 이어 SK하이닉스(37명), 삼성전자(28명), LG디스플레이(22명)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1년 전보다 3.8% 증가한 1만3504명, 여성은 19% 늘어난 914명이었다.

이처럼 여성 임원 증가율이 높은 것은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여성 사외이사는 1년 전보다 50.4%(64명) 증가했다. 다만 여성 사내이사는 총 32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할 때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등기임원 중 여성 임원은 1년 전보다 13.3%(81명) 증가한 691명이었다.

이같은 여성 임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93.7%를 차지하는 남성에 비해 여성(6.3%)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임원들의 평균나이는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올해 1분기 미등기임원의 평균 나이는 전년보다 0.9세 낮은 53.1세였다.

미등기임원의 평균 나이가 50세 미만인 기업은 20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크래프톤이 평균 42.5세로 가장 젊었다. 그다음은 네이버(46.3세), 카카오(46.4세), 넷마블(46.6세), 하이브(47.5세)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성산업이 60.5세로 가장 높았고 이어 풍산(60.4세), DL(60.0세), 태영건설(59.9세), 서울도시가스(59.3세)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 기업 대표이사 중 가장 젊은 CEO는 올해 36세인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였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39세), 곽정현 KG케미칼 대표(40세), 최수연 네이버 대표(41세)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젊은 임원의 상당수는 오너가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 중 가장 젊은 임원은 지난해 11월에 임원으로 승진한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상무(29세)였다. 이어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원섭 세방전지 상무보(31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32세), 정몽진 KCC 회장의 장녀인 정재림 KCC 이사(32세)가 '젊은 임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