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골퍼 이병호(17)가 20일부터 사흘 간 미국 버지니아주 로아노크의 로아노크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제38회 스콧 로버트슨 메모리얼 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병호는 파워풀한 드라이버샷을 주무기로 한국에서 3년 동안 초등학교 대회에 나가 10승을 넘는 우승 트로피를 휩쓴 유망주. 2018년 미국 휴스턴의 더 빌리지 골프 스쿨로 유학길에 올라 지금까지 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에는 나이 많은 형들을 제치고 미국 텍사스 주니어 골프 투어(TJGT) 외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는 등 PGA 투어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TJGT 올해의 주니어 선수상의 역대 수상자들로 현재 PG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수두룩 하다. 한 해 PGA에서 5승을 달성한 조던 스피스, PGA 통산 7승을 달성한 패트릭 리드 등과 LPGA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이병호 선수가 우승한 스콧 로버트슨 메모리얼 골프 대회는 로아노크 컨트리클럽의 유망주 스콧 로버트슨을 추모하기 위해 열리는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참가자는 14세 이하 남자, 15-18세 남자, 14세 이하 여자, 15-18세 여자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각 부문 우승자에게는 토너먼트 로고가 새겨진 트로피가 수여되며, 15-18 챔피언은 로아노크 컨트리클럽 골프장에 나무를 심는다. 스콧 로버트슨 메모리얼은 미국 주니어 골프협회,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 골프 위크 랭킹, 주니어 골프 스코어보드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병호는 "하나하나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한 대회 한 대회 쌓아가는 나의 경험을 발판 삼아 PGA투어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며 "PGA 투어에 가서 마스터스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우승자로써 그린 재킷을 입는 그날까지 지금의 작은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는 자세로 계속 매진하겠다"라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